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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최필립 - 무이기 위해 잠시 유였던
무이기 위해 잠시 유였던 최필립 미드나잇―꿈과 품과 우리가 머물 태양의 창―영원한 공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동화책을 덮은 엄마의 목소리는 결연했지. 눈 내리는 밤에. 너는 동화가 끝났으니 곧 잠이 들겠지만, 꿈에서도 엄마는 계속 이야기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엄마가 사라진 아침에, 그 태양의 창을 넘어 마지막 썰매를 타러 갈 때에. 그러니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공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흰 베개 위에 폭설이 나려 진정한 순백이 될 때까지. 커튼을 내리는 손길. 시간이 지나고 이어 커튼을 올리는 손길. 커튼을 내리면 여기가 안이 되는가. 올리면 밖이 되는 걸까. 빛이 있고 없고와 0과 1. 올라간 커튼과 내려간 커튼의 이분법. 상상해 봅시다. 방에 은박 돗자리를 깔고 도도와 스미스와 마루를 초대해 쿠바 샌드위치를 베어 물면요. 도도는 뱀파이어다. 도도는 그래서 미드나잇을 사랑해. 도도는 가끔 스미스와 데면데면해. 그래서 마루, 엄마는 왜 영원한 공허에 대해 말했을까요. 마루는 샌드위치를 질겅질겅 씹으며 창밖을 가리킨다. 빛이, 빛이 들어온다. 도도, 위험해! 뱀파이어 도도는 이 시에서만 뱀파이어라는 설정. 도도는 뱀파이어거나, 뱀파이어를 연기하는 곰인형입니다. 그래서 그 소풍은 어떻게 파했던가. 미드나잇, 커튼을 올리는 손길. 여기는 세인트 패러노이아의 아무도 없는 숲, 혹은 암실. 너는 엄마가 타고 간 로즈버드에 대해 조사한다. 무이기 위해 잠시 유였던. 로즈버드의 연속 사진은 어떤 장소와도 관련이 없었고, 너는 실망하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미드나잇을 (여전히) 사랑해. 너는 대신 로즈버드의 설계도를 정확히 반으로 접어 나뭇잎 한 장을 끼워 넣는다. 이따금 새벽, 햇빛, 다른 이름은 영원한 공허. 커튼이 없는 정글에서 너는 깨어난다. 잘 말린 로즈버드의 연속사진, 사이코패스 벌목꾼에게 머리가 베인 채 나란히 앉아 있는 도도, 스미스, 그리고 마루. 너는 타오르는 심장을 바라보며 실소를 짓는다. 눈밭 위에 붉게 스며든 소풍 친구들의 피. 너는 눈물 한 방울 글썽이며 입을 연다. 도도, 스미스, 마루, 그리고 여전히 꿈속에서 같은 동화를 반복해서 읽고 있을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반쯤은 거짓말. 나는 당신을 생득적으로 사랑했답니다. 비로소 너는 거울을 이해한다. 로즈버드를 이해하고, 커튼을 내리고 올리는 손길에 대해. 엄마가 잠들고 나서도 한참을 읽어준 동화에 대해. 아마도, 그건 이 빌어먹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린 최종의 결정일지도 모른다고.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최필립 - 투구게 모델링
투구게 모델링 최필립 암전 속 꽃가루가 흩날리는 장면. 우리는 그곳에 빛이 있을 거라고, 꽃가루와 꽃가루가 교환한 비말 속에. 알로하 댄서의 동작은 겉보기 움직임을 가지고. 그는 봉을 잡고 웃는다. 봉을 냉큼 핥아보기도 한다. 미래를 위한 커튼콜은 유약을 바른 눈. 그래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버전의 미래가 필요해요: Version 1: 흐린 눈으로 바라본 눈 내리는 고전적 극장 앞의 풍경, 그리고 군상들. Version 2: 너와 내가 그토록 믿은 빛에 관해, 꽃가루를 보지 않았을 때 상종하는 것에 대해. 검시관은 교차하는 꿈을 전시한다. 꿈을 분류한다. 눈 위에 흘린 유약이 핏자국을 따라 흐른다. 나는 너의 손을 잡고 한때 키웠던 풍선 강아지에 대해 떠올린다. 강아지는 살아있지 않았으니까, 풍선 강아지는 비인간이고 우리는 비인간을 책임지지 않아요. 그러니까 비인간에게 코르셋을 입히고, 풍선 강아지는 조일 수 있는 조인트가 있는데 하나, 둘, 셋 세세히 기름칠도 해 둬야지. 오늘은 나의 순번, 내일은 너의 순번, 그리고… 비밀이긴 한데요. 나는 알로하 댄서에게 저지르고 싶었던 모든 것을―그러나 검시관이 전시한 꿈의 논리에는 어긋나지 않게―유지하거나 보수하고 싶었는데. 꿈의 붕괴. 풍선 강아지는 분명 습성에 따라 꽃가루를 헤집고 그 안에서 헬륨 간식 찾기 놀이를 했다. 그사이 너는 검시관 몰래 딥웹에 접속한다. 가끔 화면은 네 불안한 마음을 이해했는지 껌벅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풍선 강아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요. 그건 풍선 강아지를 개량하거나 그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요. 그러나 너는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사람. 늘 아무도 모르게 미래를 찾아오는 사람. 해변은 알로하 댄서가 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댄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숙달해야 할까요. 너는 오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들이 알로하 댄서가 될 수 없음을 알았어요. 니하우섬은 싱클레어*가 지은 섬. 싱클레어는 로빈스를 낳았대. 로빈스는 당연히 로빈스를 낳았고, 로빈스가 낳은 어떤 로맨스는 그들의 조상인 싱클레어를 기리며 꽃가루를 뿌렸대. 꽃가루는 짐짓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싱클레어가 로빈스를 창시했던 것처럼 온 땅에, 유수풀에, 껌벅이는 모니터에, 해변에 모인 많은 알로하 댄서(실패 예정) 지망생의 치마폭에, 그러니까 올림픽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둘기가 많이 사는 것처럼 말이야. 봄이 오고 봄이 가고 봄이 오고 봄이 가는 정동 알로하 댄서 지망생들은 바다를 향해 달렸다. 너는 손을 뻗어 그들에게 가지 말라고 망연히 소리쳤다. 시스템은 우리가 최초에 상상한 첫 번째 버전을 자동 릴에 칭칭 감기 시작했다. 네가 당황한 사이에 나는 풍선 강아지를 놓친다. 풍선 강아지는 난바다를 향해 두둥실 다시 암전. 우리는 어둠 속에서 손을 휘젓는다. 봉이 손끝에 닿는다. 끈적하고 아름다운 봉 위로 꽃가루가 덕지덕지 붙는다. 폭죽 터지는 소리. 그리고 우리가 시험하지 못한 유일한 미래로부터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최재원 - 잠 못 이루는 밤
잠 못 이루는 밤 최재원 알집서 깨어난 새끼 모기 새끼 엄마는 아빠는 피 빠느라 바빠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데 왜 어떻게 지도 피 빨 생각을 했는지 여름밤 꽃향기 여기까지 나는데 꽃 대신 피 향기 홀려 헤매는 새끼 모기 꿀도 안 만들어 꽃가루도 안 전해 줘 피만 빨아 먹는 모기 새끼 꿈아 얼른 와서 깨워 가라 나를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최재원 - 지지 못하는 별
지지 못하는 별 최재원 자러 갈 때도 아직 깨 있고 일어날 때도 벌써 깨 있고 언제 자? 여덟 시간은 자야 머리 잘 돌아가고 몸도 건강하다며 할머니가 내 생일날 닭을 잡았다 도망칠 땐 꼬끼오 잘만 떠들더니 목을 비틀자 똥만 싸 놓고 죽었다 닭은 닭이었다 닭고기가 되었다 뼈에 붙은 살이 젤로 맛있다면서 살만 통째 발라 준다 나도 그럼 뼈만 빨아 먹고 싶은데 별은 나이를 많이 먹었다 별은 머리가 희게 세었다 별은 깜깜한 데서 일한다 별은 가끔 깜빡깜빡한다 별은 내내 불을 밝히다가 아침을 안치고 그때 졌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최동은 -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최동은 꿈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잡아 가두었다. 죽은 새. 눈 먼 새. 내가 기른 새. 남이 버린 새. 주인 몰래 도망친 새. 날아가지 않는 새. 물에 빠진 새. 창문으로 날아든 새. 종일 제자리를 빙빙 도는 새. 울지 않는 새. 새장 속에 새들은 저희끼리 싸운다. 저희끼리 잘 논다. 서로 날개를 물어뜯다 뽀뽀를 한다. 머리를 콕콕 쪼고 푸드덕 푸드덕 도망칠 구멍을 찾고. 한 마리 새가 고속버스를 타고 떠났다. 한 마리 새가 우산을 쓰고 나갔다. 한 마리 새가 비자나무 숲으로 날아갔다. 한 마리 새가 아파트 꼭대기를 둥글게 돌았다. 한 마리 새가 냇물을 건너갔다. 한 마리 새가 자전거를 타고 애인을 찾아갔다. 텅 빈 새장을 안고 잠들었다. 두통이 잠들었다. 울음소리가 잠들었다. 멍든 발가락이 잠들었다. 잠이 텅 비었다. 꿈속이 텅 비었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최동은 - 산당화 필 때
산당화 필 때 최동은 애인은 나를 업고 발끝은 들고 발끝은 들고 징검다리 건너 보리밭으로 가며 겁먹은 내게 “새끼 종달이 한 마리 잡아줄게” 귓속말을 하고 그 말 엿들은 어미 종달새 종달 종달 이 종달 …?…? 애인 이름 부르며 아래로 두 번 위로 두 번 날갯짓하며 날아가고 우리는 공연히 쓰러진 보리 일으켜 세우느라 달빛도 없는 밤을 홀딱 새웠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이주빈 - 일몰
일몰 이주빈 시간 흐르는 너의 시간과 뿔 그리고 저마다의 잣대 냉소 추락 추락 추락 이후의 이후의 이후에도 이후를 사진으로 남기지 말 것 눈으로 눈을 절대 붙잡아낼 것 왜 기다리고만 있는 것인가?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교적 들떠있지만 오 주여! 맙소사 네가 물건들을 던져버리는 것을 본다 나 역시 내가 가진 문제들을 너무 쉽게 던져버린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저 네 곁이라면, 내일이 있을 것만 같다 어떤 사실은 견딜 수 없이 가려웠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벚나무 보고 까치 보고 신발 보고 말을 내뱉고 숨을 내쉬고 입을 닫고 입을 열고 하모니카를 불고 입을 열고 눈을 맞추며, 너의 힘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품이 많이 드는 일 신문 속엔 죄다 겁쟁이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싸운다 싸웠다 싸웠으며 싸워왔으며 이긴다 입과 입을 이긴다 입의 입과 진실 진실 그냥 뛰어 지금 당장이라도 말이다 너의 하루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너의 입들을 입들 안의 일몰을 너의 미소 일몰 머리 부수며 걷지 않는다 한다 너를 사랑한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이주빈 - 소문내 1956
소문내 1956 이주빈 남자 비평가에겐 개밥쉰내가 대학생답게도 이 부분에선 미지근한 콜라처럼 아프리카 아이스잭 그건 내가 십 년 동안 피운 담배이다 모두에게 읽힐 거라면 나는 처음부터 시를 선택하지 않았다 엄지랑 새끼 걸고 예를 들어 excuse는 변명에 관한 단어이다 excuse me는 나를 예외로 해달라는 뜻이다 실례합니다 실례할 짓을 왜 합니까 규범 외의 것입니:다 발각되기를 원하는가?ㅋ 당신은 발각될 수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텅 비어있으므로 죽은 새를 부탁할게 글쎄 이봐 친구 나는 자네가 지난 밤 무슨 일을 벌였는지 과녁이 큽니까? 그 위에서 신나게 탭댄스 kick 업계 평가 ㅈ 오해 마시길 :) 지저귀다 입니다 노력해봤지 노력해봤 자지 물론 누구누구 후장 빨 바에 그 후장 양 갈래로 찢고 장렬하게 전사 너넨 그냥 이걸 전사 차례를 기다려봐 주인공은 네가 아니야 내 성질 알잖아 이 모든 건 허구임을 밝힙니다 알지? 아닌가? Crack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이자켓 - 제인
제인 이자켓 그는 동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몽롱하게 앞면과 뒷면이 다르게 빛남을 재차 확인하며 그 확인을 유보하며 보유한 몽롱의 앞면과 뒷면이 재차 겹쳐 짐을 안고 옹구 잃고 소매가 그를 진정시키는 동안 빛남을 재차 확인하며 차의 뒷맛이 개운치 않음을 말해주려 했다 너무 오래 끓였다고 너무 오래 나무 아래서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이자켓 - 염
염 이자켓 긴긴밤 그대는 긴긴밤 부정하고 나는 구부정히 콩을 센다 서리태 병아리콩 긴긴밤 백태 긴긴밤 속 그대 긴긴밤과 부정하고 소금 바위에 앉아 혀를 건진다 나는 구부정히 묵은 셈을 가늠한다 달밤아 날밤아 녹두야 겨자씨 신발장 쓸어두고 현관문 좁게 열면 밤과 막역하여 바투 앉아 한 바람 쐰다 바람은 나를 태우고 피우지 않은 것을 보이고 콩알을 그리는 선은 크다 향이 태우지 않은 향이 휘두르듯 닿은 발소리가 입이 트여 서리태 병아리콩 긴긴밤 백태 목이 메어 긴긴밤 그대 앞니 반절만큼 턱을 열고 내 등 업으러 오는데 부리가 물들었다고 한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0상세보기 -
시김유림 - 그 선물
그 선물 김유림 Ⅰ 문을 열 때부터 그것은 선물이었다. 그것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너에겐 선물이었다. 너는 그 선물을 너무나도 귀중하게 여겨서 늘 그 안에서 살았다. 나도 같은 곳에서 살았지만 그것을 너만큼 귀중하게 여기지 않았고 그래서 그 선물은 내게는 보이지 않았다. 내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나는 그 선물 안에서 사는 너를 보았고, 너의 몸을 자주 만졌다. (손을 들어 만져보자.) 너의 몸은 분명히 그 선물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그 선물 안에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더 이상 그 선물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는 게 아닐까? 그 선물의 일부로서의 너의 몸은 말라 있었다. 만지면 부스러질 것만 같아서 쉽게 만지지 못했다. 만지기 위해서는 흰 장갑을 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만 할 것 같았다. 당연히 너는 화를 내겠지만…… 나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너의 몸을 만졌다. 그것 은 너무 말라있었다. 어떤 부스러기 같은 게 떨어질 거 같았다. 그것을 주운 뒤 뭉쳐서 다시 네 몸에 붙여야 할 거 같았다. 그 선물 안에 사는 사람 즐거운 사람 행복한 사람 나는 그 사람(인 너)에게 다가가 키스했다. 볼에는 그래도 적당히 온기가 있어서 만지기 좋았고, 입술을 대기도 좋았다. 둘 중 무엇을 해줄까요? 나는 너에게 물었고, 너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그 입술은 그러나 너의 입술이기도 했고, 나의 입술이기도 했다. 나는 나의 볼을 너의 입술에 가져다 댈 수도 있었고, 나의 입술을 너의 볼에 가져다 댈 수도 있었다. 나는 헷갈렸다. 둘 중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그저 가만히 키스했다. 그런 것이 키스인 것인지도 몰랐다. Ⅱ 나는 그래,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전부 담아두기 위해. 입술이 귀라면 입술에. 귀가 입술이라면 귀에. Ⅲ 이제는 그 선물이 한 겹 벗겨진 것만 같았다. 그걸 줍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야 할 것만 같았다. 그게 어디일까? Ⅳ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걸을 수 있었을 텐데. 밖으로 나와서는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안에는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았고, 너와 사랑한 적도 없는 것 같았다. 살아본 적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서로 엉켜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사실 자체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 뿐이지. 그 사실을 부인하려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것―그 사실―을 주머니에 넣고 옷깃을 세웠다. 그래도 안으로 바람이 들이쳤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1상세보기 -
시김유림 - 그 선물
그 선물 김유림 그러나 그 선물은 여전히 그 방 안에 있었다.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내가 있는 곳이 그 방과 무척 먼 곳이었음에도 그랬다. 나는 일어나 (그게 어디에 놓인 것이든지 소파이기만 하다면) 소파로 다가갔는데, 소파에서 그 선물을 풀어 보기 위해서였다. 거기에는 가느다란 연결이 있었고, 그 연결이 그 소파의 탁한 색에 붙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매듭을 풀기만 한다면, 어디서든 너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작성일 2026-08-01 댓글수 2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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