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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언젠가의 나에게는 오늘이 늘 첫 순간이 되듯이 l 855화 '최책근' with. 은희경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7년 만에 새로운 장편소설 『시간의 감촉』으로 돌아오신 은희경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은희경 소설가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됐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1997년 첫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동서문학상을, 1998년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을, 2000년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와 소설집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여섯 번째 이야기' 01:17 문장의소리 첫 출연 04:06 PART 1. 7년 만의 귀환, 그리고 '시간 3부작'의 대미 13:01 PART 2. 몸에 새겨진 시간들, 안나와 경선 25:11 PART 3. 삶의 저녁에 맞이하는 '우리의 첫' 37:21 PART 4. '은희경'이라는 장르, 유머와 다정함 42:08 책낭독 43:54 끝인사 [주요내용] Q. 7년 만의 신작 장편 『시간의 감촉』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처음 떠올렸던 구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고요. A. 은희경 소설가 : 맨 처음 생각한 건 한 10여 년쯤 전이에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어떤 인물을 상투적으로 해석하는 데서 벗어나려는 기본적인 바람이 있거든요. 할머니라고 규정된 이미지, 여자라고 규정되는 이미지, 그런 상투성을 벗어난 인물 해석이 제가 소설을 쓰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10년 전에, "노인 여성을 좀 새롭게 그려보자"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자꾸만 무겁고 뭔가 퇴화되고, 죽음의 전 단계에 있는 우울한 얘기만 떠오르는 거예요. 쓸 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야 재미있어지잖아요. 근데 너무 우울한 얘기를 생각하니까 기운이 없어져서, 이건 지금 내가 쓸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하고 미뤘었어요. 그러다 '몸에 대해 집중해보자' 생각했어요. 노년에 관한 책을 봤을 때 사람들이 전부 정신에만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늙은 몸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쓰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는 다 유한한 존재인데,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 유한한 존재가 이 유연한 시간을 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기서 발견하는 새로움이나 의미는 뭘까, 그런 식으로 사유가 조금씩 흘러가더라고요. Q. 소설에서 펼쳐지는 사건이나 일상들이 특별하거나 낯선 게 아닌데도, 하나
작성일 2026-08-1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는 l 854화 '최책근' with. 고명재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4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로 돌아오신 고명재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고명재 시인 (www.instagram.com/snowypoetry) 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다섯 번째 이야기' 00:53 어깨가 커진 오늘의 손님, 고명재 시인 02:15 part 1. 4년 만의 새 시집, 기대는 마음과 환대 09:33 part 2. 밥과 환대, 생활의 감각들 21:46 part 3. 무채색의 슬픔을 뚫고 나오는 다정함 32:07 part 4. 두 번째 시집의 영토, 그리고 다음 발걸음 39:43 마무리 '고명재 시인에게 문장의소리란?' 43:57 끝인사 [주요내용] Q1. 4년 만에 나온 시집이에요. 지금의 흐름으로 보면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작업하신 시집일까요? A. 고명재 시인 : 이번 시집이 4년 만인데요. 사실 빨리 내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좀 더디기도 했고, 편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저는 되게 과작이거든요. 느리고 빨리 쓰지도 못하고. 특히 두 번째 시집은 부담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요즘 유행하는 회귀물처럼 삶의 형식을 다시 살아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엔 좀 똑바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요. 주변에 자문을 많이 구했는데, 다들 하는 얘기가 똑같았어요. "특별하거나 굉장한 걸 하려고 하지 마라. 그냥 하던 대로,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너무 당연한 얘긴데 그게 이상하게 선명하게 박히는 때가 있잖아요. 그 말이 저한테는 쓰기의 위안이 됐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손에 힘을 뺀 채로 즐겁고 행복하게 쓰게 됐던 것 같아요. Q2. 작가님의 시집은 몸과 몸이 접촉하는 느낌의 제목들인데요.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이란 제목에 어떤 마음을 담으셨나요? A. 고명재 시인 : 예전부터 저는 신체 부위 중에 어깨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근데 이제 글을 쓰면서 예전에도 많이 생각을 했는데 인간한테 있는 몇 안 되는 '처마 부위'인 것 같아요. 어깨는 아주 완만한 곡선의 형태로 떨어지잖아요. 그런 자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대고 싶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인찬 시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첫 시집 제목의 '키스'도 일종의 개인과 개인의 전면을 이루는 사건일 것이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것도 비슷한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근데 좀 다른 것은 키스는 좀 강렬한 섬광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어깨에 기대는 건 어떤 한 시기
작성일 2026-08-0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만렙 독자 성장기 l 853화 '씀씀이' with 한소범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읽는 사람을 부르는 쓰는 사람. 한소범 기자와 함께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씀씀이’ 코너 첫번째 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작가소개] ㅇ 한소범 작가 : 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상학을 전공했다. 가장 손때 묻은 건 늘 책이었다. 덕분에 위대한 사람은 못 되어도 한 명의 고유한 독자는 될 수 있었다.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산문집 『청춘유감』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네 번째 이야기' 01:13 초대손님 소개 : 한소범 기자 and 작가 02:46 팬픽 몰독하던 학창 시절 09:27 목차만 보고 글짓기 과제를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11:29 기사 쓰기 vs 다른 글쓰기 16:40 읽는 시간 만들기 20:18 단편 소설 계산법 24:30 '누'가 대신 읽어 줬으면 좋겠다 26:40 모든 책 읽기는 어느 정도 허세다 33:58 도서전, 문학 문화의 확산 36:49 독자 되는 법 39:22 끝인사 [주요내용] Q1. 『독자 되는 법』, 작가님의 읽기에 대한 여러 생각과 경험을 다룬 책인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소범 기자 : 이 책은 유유 출판사 정민기 편집자님이 "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며 청탁을 주셔서 시작된 책이에요. 방법론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책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책 읽기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로 어떤 성취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업은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Q2. 학창 시절 흑백 전자사전으로 숨죽여 읽던 '동방신기 팬픽' 에피소드도 재밌었어요. A. 한소범 기자 : 저는 메인 커플만 팠어요. 메인 스트림 스타일이었죠. 왜냐하면 메인 커플일수록 작품 수가 많아서 읽을 게 많거든요. 팬픽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모범생이었거든요. 수험생이니까 자율학습 시간엔 공부해야지, 책을 읽을 순 없잖아요. 그때 전자사전이나 PMP 같은 데 텍스트 파일로 넣어서, 이제 몰래 읽는 거죠. 그래서 이걸 저는 "몰독"이라고 불러요. 몰래 하는 독서.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Q3.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면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팁을 알려주신다면? A. 한소범 기자 : "시간이 남을 때 읽는 게 아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빼야 하는 것이다." 이게 띠지 헤드 카피로 나가서 제가 마치 일침을 놓는 것처럼 들리는데, 책을 읽어보시면 그런 뉘앙스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서문에서 오히려 책보다는 삶이라고 썼거든요. 제가 이렇게 많이 읽
작성일 2026-07-29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백지 앞에서 어떻게든 사랑하려 해 with 최은영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852화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으로 진행됩니다. 오늘 함께해 주실 분은『쇼코의 미소』, 『밝은 밤』 등 다정한 소설로 우리 마음을 다독여주셨던 분입니다. 데뷔 13년 만에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첫 산문집 『백지 앞에서』로 돌아온 최은영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최은영 소설가 : 1984년 경기 광명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과 졸업 후 2013년 작가세계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소설 『밝은 밤』이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제5회, 제8회,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세 번째 이야기' 01:07 작가 소개 "신인 작가 최은영입니다" 02:46 첫 산문의 탄생 : 인물 뒤에서 걸어 나와 나를 마주하다 04:02 소설과 산문,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 07:53 상처를 내어 보여주는 용기 11:41 "나는 재능이 없어, 글 쓰는 건 내 일이 아니야" 14:43 뭉게구름 같은 마음을 언어로 뽑아내는 작업 18:35 글쓰기로 자유로워진다는 것 21:55 연대와 확장 : 나에서 우리 28:37 고독과 달리기, 그리고 나를 돌보는 연습 32:43 백지 앞에서의 두려움 38:06 독자들에게 전하는 당부 39:31 작품 낭독 40:40 끝인사 [주요내용] Q. 『백지 앞에서』라는 제목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A. 최은영 작가 : 사실 저는 이 책 제목을 '못생겼다'는 느낌으로 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 제목은 책을 읽어보면 납득이 되긴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오해하거나 좀 왜곡해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출판사에서 선생님들이 회의도 해보시고, '백지 앞에서'라는 제목이 안에 들어간 글들을 가장 잘 묶어줄 수 있는 좋은 제목인 것 같다고 하셨고, 저도 동의해서 책의 전체 제목으로 정해졌습니다. Q. 작가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최은영 작가 : 글쓰기는 '타고난 제 모습으로 사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진 채 태어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글을 안 쓰고 있으면 (물론 살아가기는 하지만) 저답게 살지 못하는 기분이고 마음 안에 기쁨이 없어요. 물론 글쓰기가 고통스럽고 힘들긴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즐거움과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는 기분을 주기 때문에, 저한테는 그냥 자연스럽게 사는 일인 것 같아요. Q. 소설을 쓰는 일과 에세이를 쓰는 일, 이 차이를 어떻게 체감하셨나요? A. 최은영 작가 : 소설 쓰기는 어찌 됐든 구성이 필요하잖아요. 가공을 해야 되고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어렵다고 느껴요. 특히 단편 소설 같
작성일 2026-07-2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프로그래밍은 시를 꿈꾸는가 with. 민구홍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851화는 '북(book)적북적'으로 진행됩니다. '북(book)적북적'은 문학이라는 울타리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책과 문장을 사랑하고,또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학적인 언어를 다루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컴퓨터 코드로 시를 짓고, 모니터 화면 위에 새로운 읽기의 질서를 세워나가는 분이죠. 민구홍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두 번째 이야기' 01:13 새 코너 '북적북적' 소개 02:13 민구홍 작가 — 편집자·북디자이너·번역가·웹 프로그래머 07:45 임정민 시인 시집 『펜소스』 해설을 쓰게 된 계기 10:19 문학 → 디자인 → 웹 프로그래밍으로 13:15 코딩은 왜 '실용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인가 16:35 상상되는 글 vs 실행되는 코드 23:03 종이책 = 핑퐁 게임 vs 웹사이트 = 외로운 핑퐁 게임 27:47 편집자도 디자인을, 디자이너도 편집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29:40 민구홍 매뉴팩처링 https://minguhongmfg.com 34:21 신간 『하이퍼링크』, 그림책 『기억 니은 디귿』 42:40 사랑으로 지은 텍스트, 그리고 아기 44:05 클로징 [주요내용] 1. 코딩과 글쓰기 Q. 황인찬 DJ : 코딩이라는 것을 '실용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컴퓨터라는 엄격한 독자를 향한 글쓰기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글쓰기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민구홍 작가 : 글쓰기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표현일 수도 있고 기록일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의사소통이라는 건 나뿐만 아니라 이 결과물을 읽는 또 다른 사람을 상정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인 글쓰기는 온전히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거지만, 코딩은 인간 앞에 컴퓨터가 하나 더 있는 거예요.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해야, 그 결과물이 비로소 인간과도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우리가 책을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잖아요. 아무리 엄정하게 만들어진 책이라도 어느 정도 실수는 있기 마련인데, 저는 그런 실수를 발견하면 오히려 인간적인 느낌을 받아요. 이렇게 견고한 물건도 결국 인간이 만들었구나, 하는 거죠. 근데 컴퓨터와 대화하는 코딩에서는 그런 게 일어나면 그 세계가 완전히 무너져요. 웹사이트든 소프트웨어든, 아예 실행조차 안 되니까요. Q. 황인찬 DJ : 원래는 문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디자인으로 이어지고 웹 프로그래밍 일을 하게 되신 걸까요? A. 민구홍 작가 : 사실 다 말씀 드리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처음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이를 테면 저한테는 문학 이전에 컴퓨터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모니터라고 하는 낯선 원고지를 마주하게 된 첫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작성일 2026-07-1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 출동하다!
안녕하세요, 문장의소리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즌의 첫 방송으로, 이번 시즌을 함께 이끌어갈 세 스태프의 인사와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태프 소개] 진행/DJ 황인찬 시인 www.instagram.com/mmiinniimmuumm 연출/PD 송지현 소설가 www.instagram.com/sarigongong 구성작가 최동민 작가 instagram.com/ficciondm [방송내용] 00:08 오프닝 낭독 — 미니 픽션 '소리와 문장' 01:29 새 시즌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려고 해요 (최측근 | 북적북적 | 씀씀이) 02:53 첫 녹음 심정을 '문장'으로 답하기 06:12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문장의소리에 합류한 세 사람 12:24 새 로고송 비하인드 스토리 17:00 문학을 사랑하는 이유 25:06 쓰는 일에 대하여 29:26 앞으로 문소에서 하고 싶은 것들 (모시고 싶은 게스트 1순위...이영도 작가) 34:09 소라 님께 전하는 말 [주요내용] #1. 나는 누구? 여긴 어디? Q.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는 어떠셨어요? A. 황인찬 시인 : 저는 '올 게 왔다' 싶었어요. 언젠가 하게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살아왔는데, 드디어 왔구나 했죠. A. 송지현 소설가 : 저도 문장의소리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역할은 꼭 연출이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DJ는 계속 말을 해야 하고, 구성 작가는 책도 읽고 할 게 너무 많잖아요. 연출이라면 아이디어만 쏙쏙 내고 편하게 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그 못된 심보로 왔습니다.(웃음) 근데 막상 와보니까 제가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A. 최동민 작가 : 저한테 문장의소리는 유니콘 같은 프로그램이었어요. '나는 절대 저기 못 가'라고 생각했던 곳이에요. 김중혁 작가님, 황정은 작가님 같은 분들이 진행하셨던 프로그램이니까요. 만약 오게 된다면 연출만큼은 피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PD로 편집을 정말 많이 해봤는데, 그때는 혼자였으니까 괜찮았는데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으니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구성을 맡아달라고 하셨을 때 너무 잘 됐다 싶었습니다. A. 황인찬 시인 : 저는 진행 이외에 다른 역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셋 다 원하던 자리에 딱 맞게 앉은 거네요. (웃음) #2. 첫 녹음 심정을 '한 문장'으로 말하기 Q. 새 시즌 첫 녹음을 하는 지금 이 심정, 문장 하나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A. 황인찬 시인 : 사실 원고에 이 질문이 적혀 있을 때부터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문장이 안 떠오르는 거예요. 그런데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게 딱 두 줄이었어요. "애비는 종이었다"하고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이것만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그러다 결국 이걸로 정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요.(웃음) A. 최동민 작가 : 저는 이 문장입니다.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스튜디오 밖에서 볼 땐 정
작성일 2026-07-0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13년차 소설가 우다영에게 “문장의 소리”란? with 우다영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오늘 스페셜 DJ를 맡은 유계영, 문은강 입니다. 849회는 '나의 문학 연대기'로 진행됩니다.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가 직접 인생의 문학적 순간에 대해 들려주는 ‘인생 그래프 토크’ [작가소개] 우다영 소설가 www.instagram.com/ggoolda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였습니다.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중편소설 『북해에서』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낭독 — 『기도는 기적의 일부』 01:27 마지막 방송 03:44 근황 토크 — 2년의 시간, 지금의 우다영 05:18 우다영의 학창 시절 '병약했던 유년기와 천식' 11:31 어릴 때 즐겨 읽은『사자왕 형제의 모험』 15:14 문예창작과 진학 & 첫 습작 소설 & 학부생 등단 21:00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23:20 두 번째 소설집 『엘리스 엘리스 하고 부르면』 30:38 중편소설 『북해에서』 35:01 세 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36:20 2024-2026 문장의소리를 마치며 38:58 방송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44:02 다음 스태프들에게 전하는 말 52:25 클로징 & 마지막 인사 [주요내용] 우다영 소설가의 연대기 Q1. 문장의소리 DJ로 2년을 함께했던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우다영 소설가 : 열심히 조금씩 나아가보려고 제 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바깥에서 보면 2년 전이랑 지금이 뭐가 다르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제 안에서는 아주 제자리걸음을 하듯이 많은 걸음을 걸었던 것 같아요. 만 보, 천만 보. 그 과정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리고 그 과정을 문장의소리랑 함께 했다는 게 저한테는 조금 뜻깊은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Q2.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얘기를 해볼게요. 다영 작가님의 소설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징조'인데요. 징조는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만 존재할 수 있지만, 언제나 사후에 포착되는 것이잖아요. 소설가에게 이 '징조'라는 것이 어떤 감각일까요? A. 우다영 소설가 : 모든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징조도 징조가 아닌 상태로 존재하잖아요. 소설은 어쨌든 흩어져 있는 것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구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원래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펼쳐져 있던 것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맥락이 발견될 때, 그것들이 비로소 징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소설집을 쓸 때도 징조에 관해 많이 고민해서 썼다기보다는, 다 쓰고 묶어 보니 '아, 내가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구나' 하고 발견하게 된 거예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왜 이렇게 이어 붙이고 싶었지?', '왜 이런 이야기가 되어야 했지?' 하고 되묻는 일들이 저에게는 중요한 창작의 방법인 것 같고요. 그래서 첫 책에는 제 창작의 에
작성일 2026-06-24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문학 외길 작가들의 빨간약 처방소 with 이기호 소설가, 박상수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8회 '작가들의 덕통사고 2부는 '문학처방소'로 진행됩니다. 박상수 시인, 이기호 소설가. 두 작가님께서 소라님들의 고민을 들으시고,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책 한 권을 처방해 드리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작가소개] - 박상수 시인 2000년 '동서문학'에 시,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 '숙녀의 기분', '오늘 같이 있어', '너를 혼잣말로 두지 않을게', '메신저 백' 등 출간 - 이기호 소설가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등 출간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0:30 고민 1. "어떻게 하면 통념에도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2:00 고민 2. "소외감을 극복하고 싶어요" 22:31 고민 3. "소설가 지망생 10년째, 자녀를 키우며 장편소설을 쓰고 있어요" 33:23 문학, 모든 걸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인가요? 35:17 소라님들께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 '낭독' 41:29 공개방송을 마치며 [주요내용] Q1. 영디 :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라 님께 어떤 처방을 내려 주시겠어요? A. 박상수 시인 : 이런 분일수록 '동굴 타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어둠 속에서 가져야 하는, 자기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요. 스스로 충전을 충분히 해야 이런 고민 앞에서도 본인을 지켜 나갈 수 있거든요. 그 시간이 어떤 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 시간을 갖는 것 자체로 문제들 앞에서 스스로를 지키면서 거리를 둘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처방 책 :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왜 우리는 중독 없이 이 시대를 못 살게 됐을까?", "이 세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어려운가?", "그럼 당연하게 이 체제를 인정하고 살아야 하나?" 이런 질문들이 담겨 있어요. '유토피아라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한 사람의 책이니까, 소라 님께 의외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A. 이기호 소설가 : 이 질문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이 "나도 이랬는데"였어요. '뭔가 이래야지, 조금 더 날카롭고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저도 오랫동안 품고 있었거든요. 지나고 보니까 중요한 건 소라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통념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그 통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일종의 전형에 대해서도 잘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까, 인간의 전형성을 깨닫는 것이 새로운 캐릭터로 나아가는 첫 길이라고
작성일 2026-06-1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작가들의 덕통사고 with 이기호 소설가, 박상수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7회는 문장의소리 공개방송 1부 로 진행됩니다. 문학은 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찾아옵니다. 학창 시절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 처음으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처럼요. 공개방송 는 작가들이 문학에 마음을 빼앗겼던 순간들을 함께따라가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상수 시인, 이기호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작가소개] - 박상수 시인 2000년 에 시, 2004년 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 , , , 등 출간 - 이기호 소설가 1999년 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 , , , 장편소설 , 등 출간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2:11 작가 소개 및 출연 소감 04:52 덕통사고란? 05:06 작가들의 덕통사고 경험 10:27 첫 번째 코너 "10대, 어쩌면 최초의 덕통사고" 10:36 학창시절 에피소드 16:18 10대의 내가 좋아했던 가수 21:58 10대의 나를 매료시킨 문학 28:20 10대의 내가 사랑했던 작품 31:04 두 번째 코너 "사고는 계속된다! 우리의 뜨거웠던 계절" 31:08 20대의 나에게 특별했던 공간 33:42 나의 20대를 설명하는 작가 혹은 작품 36:19 세 번째 코너 "덕통사고는 현재진행형!" 36:22 작가들이 전하는 다시 읽기의 경험 41:12 가장 최근 덕통사고를 당한 작품 43:20 좋아하는 일에 용기를 내고싶은 소라님께 한 마디 [주요내용] 1. 작가들의 덕통사고 Q. 덕통사고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신어 중 하나로 교통사고처럼 우연하고 갑작스럽게 어떤 분야의 팬이나 마니아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혹시 작가님들께서는 덕통사고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박상수 시인 :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해서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가 제 청소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매체였습니다. 별밤을 듣다가 노래를 하나 듣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노래인데 왜 이렇게 세련됐지?'라고 생각했던 곡이 있어요. 그게 유재하의 노래였어요. '지난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노래들이 아직도 저한테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A. 이기호 소설가 : 제가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살게 되었어요. 광주에서 가장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어디 식당에 가더라도 일하시는 분들도 프로야구 중계 시간이 되면 거의 일을 안 하세요.(웃음) 그만큼 '기아 타이거즈'가 단순한 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기아 타이거즈 팬이 될 줄 알았는데, 2015년쯤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시합을 했던 날이었어요. 정말 처절하게 한화 이글스가 졌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굉장히 화가 나셔서 선수들을 숙소로 안 보내고 야구장에 남아서 '펑고'라는 아주 힘든 훈련을 하는 걸 우연히 보았어요. 그때 제 마음에
작성일 2026-06-1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부정성의 언어로 찢어지며 아름다워지기 with 이영주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846회 지금 만나요, 오늘은 선집 『아름다워지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 안돼』(나남, 2026)를 출간하신 이영주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이영주 시인님께서는 2000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집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책 낭독, 이영주 산문 '안경을 썼지' 일부 01:12 작가 소개 및 근황 04:47 지훈문학상 수상 소감 09:19 문학이란 ‘금기를 넘어서는 세계의 확장’ 12:49 이영주 시인에게 '아름다워진다'란? 14:22 선집을 만든다는 것 17:46 등단 후의 시절 20:13 헌책방에서 발견한 사인 시집을 들고온 소라님 (재밌는 에피소드) 23:13 삶이 편해지면 문학이 느슨해지나? 26:03 어떤 사랑의 기록 31:30 시인으로 사는 '일' 34:25 자연 앞에 탄성을 지르지 않기 36:00 시 낭독 / 선집 마지막 작품 「문예창작」 39:10 낭독 소감 / '문예창작'이라는 말의 긴장 39:39 방송을 끝내며 (+후배 DJ들에 대한 응원) //주요내용// [신작 선집 『아름다워지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 안 돼』] Q1. 지훈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셨나요? · 이영주 시인 : 심사위원께 전화를 받고 "대박"이라고 말했는데, 심사위원분도 웃으시고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는 울컥했어요. 사실 미국에서 번역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건 번역가와 함께 받은 것이었고, 국내 문학상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상이 중요한 건 아닌데, 작가에게 응원을 해주는 의미로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신작이 아니라 시인의 활동 전반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상이라서 더 개인적인 응원이 됐어요. Q2. 선집 제목을 어떻게 정하셨나요? · 이영주 시인 : 저는 시 제목을 잘 못 짓는 편이라 편집부 의견을 200% 반영합니다. 이번에도 몇 가지 후보 중에 표가 가장 많이 나온 제목인데, 제가 평소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담은 시를 써왔기 때문에 어울리기도 하고, 오르페우스 신화의 상상력을 추가해서 쓴 시이기도 해서 선집이라는 형식과도 잘 맞다 싶어 저도 표를 던졌습니다. Q3. 금기를 넘는 시 세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이영주 시인 :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이데올로기 안에서만 살아가는 일이 과연 인간의 진실을 다 담아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바깥의 영역들을 불러내는 예술 양식이기도 하고요. 이데올로기로 만들어진 '정상성'은 사실 더 많은 금기를 마련하는 방식인데
작성일 2026-06-0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나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타인들에 다가가는 법 with 백온유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845회 지금 만나요, 오늘은 소설집 『약속의 세대』를 출간하신 백온유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온유 소설가는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출간 도서로 장편소설 『유원』,『페퍼민트』,『경우 없는 세계』 등이 있습니다. ▶ 백온유 소설가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aekohnyu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책 낭독, 백온유 소설 「광일」 중에서 01:38 작가 소개 및 근황 02:43 단편 7편을 모은 신작 『약속의 세대』 04:32 750명의 블라인드 독화단과 함께 만들었어요 08:03 "현대판 운수 좋은 날"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12:01 백온유에게 '정유정'이란? 17:50 백온유에게 '가족관계'란? 24:08 자연과 친했던 청소년기 30:47 삼대 모녀의 심리가 잘 나타난 소설 「반의 반의 반」 37:10 독자들을 위해 '난장판'을 만들자 41:54 할머니와 손녀 with 「의탁과 위탁 사이」 45:30 실제로 택시를 타서 기사님을 취재 with「광일」 49:47 장편 작업 방식 vs 단편 작업 방식 53:30 책 낭독 / 소설 「광일」중 55:07 20년을 '타임루프' 중인 '문장의소리 스튜디오' //주요내용// [작품 이야기 - 소설집 『약속의 세대』] Q1. 소설집 『약속의 세대』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 백온유 소설가 :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썼던 12편의 단편 중에서 7편을 골라서 묶은 소설집인데요. 아무래도 신인 때 발표했던 소설은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작품 간의 편차를 줄이는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보완하고 다듬는 데 신경을 많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인 '문학동네'의 담당 편집자님, 마케터님, 대표님, 이사님까지...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였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집입니다. 표지도 너무 아름다워요. Q2. 출판사에서 책 출간 전에 '블라인드 독파단'을 만들어 주셨다고 들었어요. · 백온유 소설가 : 네, 무려 750여 명의 독자분들에게 사전에 작가의 이름과 정보 없이 온전히 작품의 재미만을 느낄 수 있도록 원고를 보내드리고 그 서평을 받으셨던 건데요. 저는 솔직하게 생각했어요. '이게 될까요?' 편집장님도 그렇고 마케터님도 그렇고 '이건 충분히 된다' 하면서 저를 엄청 북돋아 주셨어요. 당시 미발표작이었던「광일」을 보냈었고, 미발표작이니까 검색해도 안 나오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이름을 아무도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런 이벤트를 열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이 소설을 가장 처음 보여드린 분이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이신데요. 선생님께서 '어? 이거 현대판 『운수 좋은 날』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아' 라고 말씀하셨어요. 신기한 게, 실제로 비슷하게 읽어주신 독자분들이
작성일 2026-05-20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괜찮다는 말 with 채길우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4회 지금 만나요, 오늘은 시집 '아버지를 업고'를 출간하신 채길우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채길우 시인님께서는 2013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집으로 '매듭법', '측광',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아버지를 업고'가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채길우 시 '독' 중에서 01:04 최근 '아버지'가 되셨어요 03:12 시집 '아버지를 업고', 어떤 작품인가요? 05:10 '평범'에서 시작 '사랑'으로 끝나는 구성 09:18 두 시를 연결한 '보조 바퀴' 12:20 유년을 떠올리게 하는 '자귀나무' 향 20:36 아버지의 발톱, 그리고 내 아이의 발톱 24:43 아버지의 앞니를 깨트렸어요 29:45 아버지와 필체가 닮아있어요 36:45 시 '모래시계' (링거, 연필, 개미, 그리고 아버지) 42:51 시낭독 '파종'43:30 마무리 & 향후 계획 //주요내용// [작품 이야기 '시집 소개, 「사랑」, 「평범」] Q1. 시집 『아버지를 업고』 어떤 시집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채길우 시인 : 제목처럼 아버지에 관한 시들을 모은 책입니다. 제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아버지에 대해 글을 써왔거든요. 사실 제 등단작도 아버지에 대한 글이었고요.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가 많이 모였어요.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그 생각들이 더 깊어졌고, 결국 이렇게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낼 만큼 글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Q.2. 시집의 말미를 장식하는 0부는 「사랑」이라는 시입니다. 앞선 시편들을 다 지나온 다음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시집 전체가 다시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이 작품이 시집 전체의 구조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 채길우 시인 : 0부로 구성된 시집의 맨 앞과 뒤에 각각 「평범」과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를 배치했어요. 이 두 단어가 어떻게 보면 저희 아버지를 대변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의 「사랑」이라는 시는 전반적으로 시집을 닫아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다시 열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해요. 사실 저는 살면서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저 역시도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가끔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볼 때가 있어요. [사랑 그리고 아버지] Q1. 시인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채길우 시인 : 제가 대학교 때 생물학과를 나왔거든요. 생물학에서 '사랑'이라고 하면 의미가 되게 명징하잖아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짝이 모이게 하는 일종의 촉매제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그렇다고 본다면, 누군가에게 "사랑해"
작성일 2026-05-13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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