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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영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6월호(제426호)

물질의 기억과 추상의 기억 ― 나희덕 시집 『시와 물질』, 김종연 시집 『검은 양 세기』

1  새로운 사회학·생물학적 지식을 접하며 인식의 전환을 겪게 된 순간들을 빈번히 다루는 만큼, 『시와 물질』에는 그러한 정보를 알려준 이들의 발언이나 저서가 빈번히 인용된다. 또한 기후생태위기가 심화되는 전지구적 위기 속에서 우세종으로서 인간의 책임과 인간종 내부에서의 연대에 대해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가령 「물의 국경선」에서는 "매일 새로운 ...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오렌지 셰이밍 ― 김나현, 「공중정원」 (『현대문학』, 2025년 1월호)

 기후 생태 위기의 가속화나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도피처로서의 주거 형태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은 극단적인 계급 격차를 반영하며 꾸준히 재현되어왔다. 그렇다면 상큼하고 달콤한 거대 오렌지들이 곧 추락할 듯 위태롭게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미래는 어떤가?  과거 ‘나’와 동생 ‘수’의 과외 교사였던 ‘로이’는 늘 깨끗한 옷차림에 “민트향이 섞인 독특한 체취”로 ...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유독한 유기농 가족 ― 양수빈, 「숲속에는 축복이」 (『림 : 숲속에는 축복이』, 열림원, 2025)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맹신하는 ‘나(예정)’의 부모는 ‘몸 공부’라는 명목하에 병원 진료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연 치유에만 의존한다. 그러나 ‘나’가 급성 뇌수막염으로 한쪽 청력을 잃게 된 것을 계기로 안아키 육아는 중단된다. 열다섯 살 여름, 부모가 숲 난임 센터에 입소하면서 ‘나’는 이혼 후 딸 ‘예주’와 단둘이 사는 외삼촌(‘중호’)...

최다영 문학평론

포지션 2025년 봄호 (제49호)

기계기담(機械奇談)

1. 머리 셋 달린 여우 기이한 짧은 이야기를 기담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여러 설화와 전래동화의 모티프를 차용하거나 기이한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정우신의 이번 신작시들은 언뜻 기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1) 제주설화 삼두구미 본풀이의 모티프를 활용한 「삼두구미(三頭九尾)」는 이러한 신작시들의 입구가 되어주는 시처럼 보인다. ‘삼두구미’는 머리 셋에 꼬...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봄호(제149호)

What is Love :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What is Love1)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너도 사랑해버리지 않게 조심해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인식인가, 관습(적 반응)인가, 선언인가, 계약인가. 물론 층위가 다르므로 모두 정답일 것이다. 지배적인 미디어 문법의 경우, 일련의 반응을 거쳐...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하루에 두 번만 살아 있는 개 ― 김채원,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자음과모음』 2024년 겨울호)

 자살을 하고 싶어하던 친구 오아름이 버스에 뛰어들어 몸의 절반이 박살난 채 강물에 빠져 죽은 뒤 구아미는 폭삭 늙어버렸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을 기르는 구아미는 하루에 두 번씩 화분에 물을 준다. 가짜 오렌지나무와 이제 막 싹이 나기 시작한 진짜 오렌지 씨앗이 함께 심긴 모습은 "마치 시간이 엇박으로 흐른 것만 같"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가짜 오렌지...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보니 앤 클라이드 119 ver. ― 예소연, 「작은 벌」(『쓺』 2024년 하반기호)

 사설 구급 대원 이중일은 자신이 이송하던 환자와 보호자에게 구급차를 강도당한다. 최소한의 의료 장비가 구비된 차가 필요하다던 두 여자는 이중일을 중독시킨 뒤 구급차를 훔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들의 로드 무비를 되감아보자.  어릴 적 이중일은 학교 앞에서 팔리다가 버려진 메추리들을 파출소에 데려다주며 "작은 사명감을 부여받"는다. 이는 생명의 숭고함보...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숨 쉴 틈 ― 이아토, 「숨구멍」(『릿터』 2024년 12/1월호)

 정수리 왼쪽 아래에 털이 하나도 나지 않은 동그라미가 있다. 막에 싸인 듯 매끄럽고 건드리면 그 아래서 팔딱팔딱 박동이 느껴지는 지름 사 센티미터의 원형 탈모. 이 년 전 아빠의 가정폭력과 함께 원이는 머리를 뽑기 시작했다. "따끔하면서도 개운한" 촉감이 주는 안정감, "묘하게 시원한" 기분에 중독된 것이다.  개학 날 원이는 실핀과 스프레이로 탈모 부위...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4년 겨울호(제20호)

프릭쇼 증언―번역 연습 ― 캐시 박 홍 『몸 번역하기』 (마티, 2024)

프릭쇼 증언―번역 연습―캐시 박 홍 『몸 번역하기』1) 1. 실어증을 앓는 몸, mo’um을 몸에 기입하기 목소리가 눈멀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몸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눈먼 목소리」(Aveugle Voix, 1975)에서 차학경은 ‘Voix(목소리)’가 적힌 흰 천으로 눈을, ‘Aveugle(눈먼)’이 적힌 흰 천으로 입을 동여매고서 등...

최다영 문학평론

한국문학 2024년 상반기호(제318호)

누가 새를 기다리는가 ― 안도현 「새를 기다리며」 외 4편

누가 새를 기다리는가 ― 안도현 「새를 기다리며」 외 4편 시평을 쓸 때마다 세 가지 정도를 염두하게 된다. 첫째, 이 시만이 가진 고유한 특이성은 무엇인가. 여느 시 일반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수사를 비켜 가는, 이 시만인 가진 독특함은 무엇이며 동시대 다른 시들과 비교하여 어떤 변별점을 보여주는가. 둘째, 이 시는 역사적 맥락 위에서 어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