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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파도들이 남긴 무늬 : 한여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문학동네, 2023. / 임유영, 『오믈렛』, 문학동네, 2023.

얼마 전 동네 책방에서 모임이 있었다. 최승자, 한강, 한여진, 임유영 시인의 시집을 매주 1권씩 읽고 모여,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시를 낭독하고 다른 이들과 감상을 나누었다. 나는 (부끄럽지만) ‘문학평론가’로서 모임의 진행을 맡았는데, 사실 그런 진행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첫날은 얼마나 긴장했던지, 참여자 중 한 분이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조은영 시, 문학비평

계간 딩아돌하 2024년 여름호(제71호)

다른 우주에선, 우리가 함께 있다는 가능성의 위로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싶었다. 딱 5분 전으로, 일주일 전으로, 한 달 전으로...다시 돌아가 후회했던 순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렇게 뒤돌아보는 습관은 관계에도 스며들었다. 곁에 있는 가족보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그리워했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때도 지나간 인연을 자주 떠올렸다. 자꾸 ...

박동억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여름호(제71호)

SF시란 무엇인가

1. SF,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2013)에는 시와 SF의 장르적 차이를 넘어서는 듯한 하나의 이미지가 제시된다. 그것은 바로 우주로 내던져진 인간이다. 영화의 핵심은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난 조난 사고이다. 라이언 스톤 박사는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서 우주정거장에 파견되는데, 우주를 떠도는 잔해가 우주왕복선...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겨울호(제73호)

유해한 쓰기

1 지난 10월 10일 들려온 소식에 놀라지 않았던 이는 없었을 것이다. 의아한 일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일은 맞다.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역시 노벨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놀랐다’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하였다고 전해진다. 문학만이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일며 독서 행위가 관심을 받는 놀라운 현장에, 지금 우리는 있다. 물...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불)확실한 불행

틱록(TICHLOCH)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는 이 단어를 이번 계절 『슬픔에 이름 붙이기』(윌북, 2024)에서 배웠다. 존 케닉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 지만 분명히 우리가 감각했던, 혹은 앞으로 느낄 수 있을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 이 사전을 만들었다. 이를 번역한 황유원이 권...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여름호(제71호)

지옥에서 햇빛 쐬기

지난 2월, 김승일이 지옥에 대한 생각을 모아 낸 산문집의 제목은 『지옥보다 아래』(아침달, 2024)다. 주로 종교에서 사용되던 ‘지옥’이란 단어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게 된 것이 ‘헬조선’이라는 말이 2010년대의 대표적 키워드로 부상했던 이후라고 어림잡아 본다면, ‘지옥’은 어쩌면 저 산문집의 붉은 표지보다도 우리를 자극하지 않는 말이 되었는지 모...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기르는 마음

팬데믹이 공식 종료 선언된 지 벌써 8개월여가 지난 지금, 다시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까. 팬데믹을 언급하며 첫 문장을 쓰는 것이 클리셰처럼 여겨지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철지난 이야기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을 염려하면서도 이 글이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문학장이 여전히 그 자장에 머물...

김태선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겨울호(제73호)

시간의 착란과 시의 확장

시간의 착란과 시의 확장 “장미꽃을 지나친 것 같다// 호랑이처럼 아름답다”, 정재학 시인의 신작 「사파리」의 전문이다. 단순한 문형의 문장 둘로 이루어진 짧은 시이다. 일견, 길을 걷다 문득 지나쳤을지도 모를 장미꽃을 떠올리며 그 감상을 표현하는 평범한 전언처럼 보인다. 길을 걷듯 자연스럽게 시의 문장을 지나치게 되면 그렇게 읽는 데에서 그치고 말았...

천수호 시,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사랑과 하나인 자의식 ― 이규리 시인의 아포리즘을 통해서 읽는 근작시

길들이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관계의 삶이라면 영원히 길들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예술의 삶이다. - 이규리1)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 속에서 고뇌하고 기대하고 각성하고 절망한다. 관계 속에서 구원받는다고 생각하지만, 관계의 인식이 절망으로 내몰기도 한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런 비슷한 마음이...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들끓는 괴물의 태피스트리

1. 혼종 괴물의 탄생 욕동들의 환상적인 야단법석에 놀라고 질겁을 해서 자기 자신이 괴물 같다고 스스로를 비난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기이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고서, 자기가 병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여성의 이 수치스런 병, 그것은 여성이 죽음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다시 꼬아야 할 그토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