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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여름호(제146호)
움직이는 시 : 김이강, 『트램을 타고』(문학과지성사, 2024) _신수형, 『무빙워크』(아침달, 2023)
1. 시는 움직인다 시는 움직인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큰 거부감 없이 나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왜일까?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그러나 ‘시의 움직임’ 같은 것이 당연한 문제로, 심지어 그냥 문제로 취급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상대의 긍정은 시가 움직인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되...
양순모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가을호(제147호)
순서와 소설 : 김종옥, 『개구리 남자』(문학과지성사, 2024) / 강대호, 『혹은 가로놓인 꿈들』(문학과지성사, 2024)
1 비교적 가까워 보이는, 그러나 비슷한 부류라 분류하기는 어려울 두 소설(가)을 그럼에도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조와 후손이라는 것은 다 그런 법이라고” “허물 수 없는 연결이 그들 사이 몸부림치는 황금빛 뱀 모양으로 흐르고 있다고. 어떻게 보면, 선조와 후손은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1)다고. 만약 두 소설 사이 “몸부림치...
김지윤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가을호(제147호)
‘언캐니’한 것과 함께 머물기 :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문학과지성사, 2024) / 임정민, 『펜 소스』(민음사, 2024)
‘언캐니’한 것과 함께 머물기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문학과지성사, 2024) 임정민, 『펜 소스』(민음사, 2024) 1. 디카페인화된 시대의 꿈 꿈은 삶에 대한 하나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이 사랑은 “사랑하겠다는 꾸준한 마음가짐”1)이라 했듯, 꿈 역시 그렇다. 현실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가능할 것이라는 부단한 믿음, ...
전기화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공을 굴리며 빛을 더하기 ― 이서수론
공을 굴리며 빛을 더하기 —이서수론 1) 오늘은 하루 종일 시를 썼다. 헬만 헤세, 하이네, 윌리엄 워드워즈, 바이런, 괴테, 푸쉬킨. 이 얼마나 훌륭한 이들의 이름인가? [……] 아무 지식도 배움도 없는 나는 도저히 그런 영광을 가질 수 없다. 이대로 그날그날 천천히 밥이나 처먹으면서 사는 거지. 그리고 끝내 돼지 같이 죽는 거야.2) 여성 노동자 석정남...
오연경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제145호)
여기는 어떤 공동의 세계입니까 : 임유영, 『오믈렛』(문학동네, 2023) _박세미, 『오늘 사회 발코니』(문학과지성사, 2023)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누군가 뱉어낸 공기가 나의 폐로 흡입되고 누군가 만진 사물의 표면이 나를 만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침투 가능한 신체라는 것, 사물들 및 타인의 신체와 엮여 있는 공동의 세계의 일부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러한 상호 엮임, 상호의존성의 세계에 대한 감각으로부터 살 만한 삶의 가능성을 끌...
민가경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대체로 심각한 , 대개는 유쾌한 : 기원석, 『가장낭독회』(아침달, 2024) 임지은,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민음사 , 2024)
50년 오코노미야키 외길을 걸어온 장인에 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5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대왕오코노미야키를 어떻게 뒤집는지가 그 영상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대가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뒤집기 노하우는 어떤 거대한 형태의 반죽도 완미하게 보존해낼 것이었다. 뒤집기의 시간. 장인이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듯 연장을 꼭 쥔다. 화면 너머 결기가 느껴진다. 패널들의...
김주원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반려를 사랑하는 일 ― 김지연론
반려를 사랑하는 일 -김지연론1) 1. 김지연의 단편 「반려빚」은 빚을 껴안고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경제적 빈곤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정현은 동성 연인 서일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지만 서일은 전세 사기를 당하고 연이어 운영하던 가게까지 망하는 불운을 겪는다. 느닺없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떠난 서일은 빚을 갚겠다는 말을 반복하지...
소영현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픽션들 — 집 , 여행 그리고 일기 , 편지 혹은 작별, 죽음 : 배수아, 『속삭임 우묵한 정원』(은행나무, 2024) 조해진, 『빛과 멜로디』(문학동네, 2024)
오래전 어느 날 당신으로부터 온 편지…… 그 순간 문득 작별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기에만 국한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삶의 시간 내내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비밀의 의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배수아, 『작별들 순간들』1) 1. 픽션 너머 픽션들 창작된 것이 창작되지 않은 것처럼 제시되어야 한다는 픽션의 기본 원리는 더 이상 자명하지 않다...
정우주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꺾이고 나란한 세계 : 박문영, 『레이디스, 테이크 유어 타임』(문학과지성사, 2024) 이종산, 『벌레 폭풍』(문학과지성사, 2024)
진동하는 돌봄 박문영의 『레이디스, 테이크 유어 타임』은 광장에 모여 춤을 추며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자들의 장면으로 수미상관을 이룬다. 그러나 처음과 끝에서 느껴지는 흥겹고 명랑한 분위기와는 달리, 소설은 유구히 반복되어온 문제를 집요하게 들추는 데 보다 관심을 쏟는다. 소설 속 남성 인물들이 다소 평면적일 정도로 시종일관 무례하고 비열하며 공격적인 성...
박동억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문학적 시간이란 무엇인가 : 안현미, 『미래의 하양』(걷는사람, 2024) 신해욱,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봄날의책, 2024)
1. 물리학적 시간과 시적인 시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학』에서 시간에 대한 하나의 간명한 사색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 사물은 존재하지만 시간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현재를 산다. 그렇기에 과거는 인지하려는 순간 사라질 수밖에 없고, 미래는 아직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어떤 일이 이미 일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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