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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8건

정원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제80호)

슬픔에 대한 주석 ― 류근, 『상처적 체질』(2010)과 김근, 『에게서 에게로』(2024) 그 사이 어디쯤

1. 주석으로 남은 말  끝내 말하지 않아서, 끝내 그 말을 듣지 않아서 영원히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시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것은 완결되지 않는다. 미완성의 일은 좀처럼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자이가르니크 효과—물론 심리학적 개념으로서의 정확한 정의는 다르지만 미완이라는 상태가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연민과 응시의 감각. 시는 언제나 그 완...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제80호)

아름다운 헤테로토피아 ― 정택진, 『곳』, 문학들, 2025.

1. 정택진의 소설 『곳』은 기억의 심층에 박힌 유년 시절의 한 장면을 소환하면서 시작된다. 청산도의 어느 낡은 집, 윗목 모서리에 걸린 등잔에는 ‘초꼬지불’이 졸고 있는 저녁이다. 대대로 가난했을 것이 분명하건만, 여느 때와 달리 걸게 차려진 밥상이 풍성한 밤이다. 밥상머리 앞에 한 꼬마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서 있고,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기를 안...

김규성 시, 산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제80호)

자연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남도 혼의 육성(肉聲)

 연말과 연초, 가까운 시기에 발간한 이번 시집 『고조곤히 서러운 마을 이름들』과 『동그라미』에서 김선태와 이대흠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남도의 웅숭깊은 언어와 율동을 언어미학 차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 시인 특유의 질박한 언어감각과 향토적 감수성, 남도의 의지와 혼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긍심, 이에 따른 겸허한 부채의식이 은밀히 작용했다고 ...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봄호(제79호)

모멸과 차별을 넘어, 치유의 글쓰기

Ⅰ. 모멸과 폭력 - 김현주, 『메리골드』, 다인숲, 2024. 1. 김현주의 소설집 『메리골드』는 모멸과 폭력의 악순환이 만든 감정의 살풍경을 행간에 숨겨두고 있다. 소설의 화자들이 자행하는 타인에 대한 공격적 언어가 주는 당혹스러움과 예술로 포장된 인물들의 자기 방어기제는 소설 독해의 일차적 난관이다. 하지만 이는 김현주 소설의 성취점이기도...

김규성 시, 산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봄호(제79호)

바람재에 앉아 무등의 진경을 그리다

백수인과 이지담, 박현우는 남도의 서남해안이 고향이다. 그래서일까 알게 모르게 바다의 원초적 기억과 집단무의식이 심리와 정서의 근간을 이루며 시의 원형적 모태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의 시에는 산해진미가 어우러진 혼신의 생체리듬이 공통분모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수인은 선비적 기품과 육화된 지성, 이지담은 참신한 은유와 고결한 성정, 박현...

고봉준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비평·제도·대화 - 최근 비평의 존재 방식 논의에 대한 단상

1. 편집자의 요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비평에 대해 짚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비평이 새로운 의제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해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역할인 듯했다. 추측건대 기획자는 “기후, 돌봄, 생태, 동물, 식물, 비인간을 둘러싼 논의가 없(었)다고 할 수 없으나, 문학적 소재로서 다루어진다는 ...

한영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제75호)

깊이와 넓이 ― 안윤과 성해나의 소설

특집 •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 * 이 글은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를 그려 달라는 청탁을 받고 작성되었지만 여기서는 단지 2020년대에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작가 중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두 명의 소설가의 작품 세계를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그치고자 한다. 2020년대 들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여러 작가 중 안...

한영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겨울호(제78호)

정지돈 사태와 공론장의 쟁점들

1. 두 번째는 소극(笑劇)으로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 서두에서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사건은 두 번 반복된다는 헤겔의 말을 인용한 뒤 헤겔이 덧붙이길 깜빡했던 중요한 진리를 상기시킨 바 있다. 그건 그 사건이 “한 번은 비극으로, 다른 한 번은 소극(笑劇)으로”1)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지돈 사태는 4년 전 김봉곤 사...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겨울호(제78호)

공백을 응시하기

1. 김미용의 첫 번째 소설집 『모텔, 파라다이스』에는 실종과 죽음이 도처에 배치되어 있다.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고립 상황에서 감행된 아내의 돌연한 외출(「폭설」),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천국’으로 사라지는 노인들(「모텔, 파라다이스」), 5·18 당시 딸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는 친엄마의 실종(「다시, 봄」), 그리고 미국 피...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가장 낮은 존재들의 중개자

1. 김개영의 소설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는 만신으로 불린 무당 최서희의 죽음 직후부터 ‘오구굿’이 행해지기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산 자들의 한을 표출화하면서 진정한 애도를 수행하는 일종의 천도의식을 형식화하고 있다. 소설은 “산 자의 때를 벗지 못한, 완전히 죽지 못한 존재, 살아있음도 죽어있음도 아닌 그냥 중유(中有)의 존재”(p.19)와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