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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유독한 유기농 가족 ― 양수빈, 「숲속에는 축복이」 (『림 : 숲속에는 축복이』, 열림원, 2025)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맹신하는 ‘나(예정)’의 부모는 ‘몸 공부’라는 명목하에 병원 진료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연 치유에만 의존한다. 그러나 ‘나’가 급성 뇌수막염으로 한쪽 청력을 잃게 된 것을 계기로 안아키 육아는 중단된다. 열다섯 살 여름, 부모가 숲 난임 센터에 입소하면서 ‘나’는 이혼 후 딸 ‘예주’와 단둘이 사는 외삼촌(‘중호’)...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제80호)
아름다운 헤테로토피아 ― 정택진, 『곳』, 문학들, 2025.
1. 정택진의 소설 『곳』은 기억의 심층에 박힌 유년 시절의 한 장면을 소환하면서 시작된다. 청산도의 어느 낡은 집, 윗목 모서리에 걸린 등잔에는 ‘초꼬지불’이 졸고 있는 저녁이다. 대대로 가난했을 것이 분명하건만, 여느 때와 달리 걸게 차려진 밥상이 풍성한 밤이다. 밥상머리 앞에 한 꼬마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서 있고,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기를 안...
김나영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제208호)
분투하는 마음과 서사의 신비 ― 백수린 『봄밤의 모든것』(문학과지성사, 2025)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문학과지성사 2025)의 첫 문장(「아주 환한 날들」 9면)이다. 생각해보면 저 문장은 이 책에 묶인 백수린의 소설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요청 같기도 하다. 가령 혹시 당신은 「아주 환한 날들」의 화자처럼 먹고사는 일의 분주함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은 물론 피붙이의 마음 또한 방치하며 살아온 사람이...
성현아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강화길, 「거푸집의 형태」(『문학동네』 2024년 겨울호)
말을 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을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골라 제외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형언할 수 없어서 침묵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어 굳이 말해질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강화길 소설의 여성 인물들이 구태여 토로하지 않는 억울감과 소외감 같은 것. 이 사회의 언어로 묘사할 수 없으면서 부러 말할 필요도 없는, 각기 다른 ...
김주원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5년 봄호(제207호)
불확실한 세계에 던지는 소설의 질문
김유진, 『평균율 연습』(문학동네 2024) 이미 단편 「음의 속성」(『보이지 않는 정원』, 문학동네, 2018)에서 등장한 바 있는 피아노 조율사는 김유진 소설이 다루는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에 잘 어울리는 직업이다. 미세하게 틀어진 음을 조절하고 감정의 진폭을 고르게 하는 일은 가족에게도 필요하다. 김유진 소설은 섬세한 조율사처럼 이들이 어떻게 틀...
김주원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반려를 사랑하는 일 ― 김지연론
반려를 사랑하는 일 -김지연론1) 1. 김지연의 단편 「반려빚」은 빚을 껴안고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경제적 빈곤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정현은 동성 연인 서일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지만 서일은 전세 사기를 당하고 연이어 운영하던 가게까지 망하는 불운을 겪는다. 느닺없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떠난 서일은 빚을 갚겠다는 말을 반복하지...
김나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진짜인 가짜 ― 성해나 소설을 읽는 몇 개의 키워드
#장편이라는 방법 성해나의 첫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은 기하와 재하라는 두 인물이 일인칭시점으로 서술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기하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재하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어머니와 따로 살았던 과거를 가진 한부모가족의 아이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상실과 결핍으로 인한 은밀한 상처를 공유하는 두 사람은, 그러나 끝내...
오세란 문학평론 (아동청소년문학)
어린이와 문학 2024년 여름호(모두모아 187호)
선한 영혼들의 숨은 길 찾기
1. 다시 출발하는 작품 읽기 이금이 작가는 1984년 단편 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 에, 1985년 단편 동화 「봉삼 아저씨」로 소년중앙 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데뷔 40년 만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주관하는 이 상 은 1956년 『작은 책방』(...
심진경 문학평론
격월간 릿터 2024년 12월-2025년 1월호(제51호)
때론 거짓말이 참말보다 어렵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프로이트는 「두려운 낯설음」(Unheimlich)이라는 글에서 ‘두려운 낯섦’이라는 변종 공포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오래전부터 친숙했던 것에서 출발하는 감정”1)으로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어떤 통념, 즉 ‘낯선 것은 두렵고 친숙한 것은 편안하다’는 생각과 달리, 실제로 우리에게 이상하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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