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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8월호(제428호)

연민과 공생 ― 나희덕의 신작시를 읽는 한 가지 방식

“숲속에서 쓰러지는 나무는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도 소리를 낼까?” 영국의 소설가 테리 프래쳇(Terry Pratchett)의 이 질문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가 쓰러지고 소리를 내는 자연적인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 즉 인간이 없으면 ‘지각’ 행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황유지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9월호(제417호)

하는 시, 하지 않는 시

하는 시, 하지 않는 시 -안태운 『기억 몸짓』(문학동네, 2024), 임정민 『펜 소스』(민음사, 2024) 서평 ‘하기’라면 저 흰 개처럼-안태운 『기억 몸짓』 이를테면 봄을 떠올릴 때 우리는 종종 그날의 벚나무를 기억한다. 벚나무는 발그레한 꽃잎을 피워올리기 무섭게 떨어뜨리는 중이다. 벚나무는 ‘흩날림’을 그림자처럼 매달고 기억을 현재라는...

김태선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봄호(제11호)

서로가 서로와 겹치는 자리를 발견하는 일 — 이종민, 민구, 강혜빈 시의 언어가 빚어내는 공동의 자리에 관하여

— 이종민, 민구, 강혜빈 시의 언어가 빚어내는 공동의 자리에 관하여 시 한 편을 읽는 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이종민의 시 「말을 걸어오는 나무 2」이다. 바다를 잘 그리는 손은 길고 가늘다 물이랑을 갈매기와 비슷하게 그리는 사람은 걸음이 빨라서 나와 걸을 때면 가슴속에 하늘 천 자를 크게 두번 그리며 걸었을 것이다 겨울을 기다리는 일이 비를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