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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6건

정의정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여름호(제150호)

유령이 하는 일 : 윤성희, 『느리게 가는 마음』(창비, 2025) / 정한아, 『3월의 마치』(문학동네, 2025)

1. 그리운 당신, 반가운 유령  어느 날, 죽은 사람의 혼령, 즉 유령을 마주쳤다고 상상해보자. 거울에 비치는 상은 하나인데 내 옆에 무언가 형체가 느껴진다면, 그가 멀뚱히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공포를 느낄 것이다. 유령은 왜 무서울까? 영(spirit, 靈)이나 영혼soul 등 비물질적인 정신을 아우르는 유령ghost은 물리...

인아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기억하기, 잊기, 다시 기억하기 ― 안태운 소설집

* 이 글은 안태운의 『기억 몸짓』(문학동네, 2024)을 대상으로 삼는다. 이하 인용시 시의 제목만 밝힌다. 움직임이라는 사건  안태운의 시에서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대단히 슬픈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기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거센 감정에 휩싸이는 것도 아니며, 구체적인 사유가 쌓아올려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여기...

이주혜 소설, 번역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 (제123호)

달콤 씁쓸한 암호들 사이에서

한 계절 동안 소설을 읽는 틈틈이 오래도록 번역 출간을 기다려왔던 앤 카슨의 책, 『에로스, 달콤씁쓸한』(황유원 옮김, 난다, 2025)을 읽었다. 사라지지 않을 것을 욕망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무도 없다. 그리스인들은 이 점에 있어서 분명했다. 그들은 그것을 표현하고자 에로스를 발명했다.(29쪽) 그는 이어서 읽기와 쓰기 자체가 에로스적이...

이원기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5년 여름호(제16호)

시선의 연금술로 열리는 사랑의 미래 ― 김연덕,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현대문학, 2025)

1. 시선의 연금술: 사랑의 집요한 쓰기 나쓰메 소세키는 자신의 소설 『풀베개』(송태욱 역, 현암사, 2015)에서 양갱의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나는 모든 과자 중에서 양갱을 가장 좋아한다. 별로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 표면이 매끈하고 치밀한 데다 반투명하게 빛을 받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특히 파란 빛을 띠게 이겨서 훌...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제80호)

아름다운 헤테로토피아 ― 정택진, 『곳』, 문학들, 2025.

1. 정택진의 소설 『곳』은 기억의 심층에 박힌 유년 시절의 한 장면을 소환하면서 시작된다. 청산도의 어느 낡은 집, 윗목 모서리에 걸린 등잔에는 ‘초꼬지불’이 졸고 있는 저녁이다. 대대로 가난했을 것이 분명하건만, 여느 때와 달리 걸게 차려진 밥상이 풍성한 밤이다. 밥상머리 앞에 한 꼬마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서 있고,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기를 안...

성현아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기억과 고통의 맹점 ― 편혜영, 「남은 사람」(주간문학동네 2024년 9월)

 고통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든다. 수치화할 수 없어서 증명하기 어려운 통증은 느끼는 이가 홀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은 사람」의 초점 화자인 '그녀'는 정강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반깁스를 하게 된다. 그녀는 "가시 돋친 불덩이를 다리에 얹고 있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그에 비해 의사가 해주는 처치는 너무나도 간단해 보인다. 게다가 ...

정원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봄호(제149호)

깨진 조각이 비추는 것 : 박지일, 『물보라』(민음사, 2024) /최하연, 『보헤미아 유리』(문학과지성사, 2024)

깨진 조각이 비추는 것1) 박지일, 『물보라』 최하연, 『보헤미아 유리』  내가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면 시인은 나를 던지는 사람이다. 인간은 한평생 던져지면서 파편화된 존재의 조각들을 주워 담는다. 시가 그 존재의 조각들이라면 시인은 먼저 깨져 본 사람이다. 어떤 시가 당신에게 온다면 그것은 당신이 찾던 존재의 한 조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모은...

유성호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5년 봄호(제17호)

기원과 궁극으로서의 서정적 귀환 ― 『서천 가는 길』(상상인, 2024)

1. 향수와 전원 취향을 넘어 박광배의 『서천 가는 길』(상상인, 2024)은 소리내어 읽어보면 텍스트의 속살에 한결 더 가까이 다다갈 수 있는 구어적(口語的) 속성의 시집이다. 그만큼 그는 살아있는 말의 오롯한 생동감을 살려 그 입말의 주인공들을 시의 전면으로 초청해 들이는 시인이다. 민초들의 다양한 언어는 시인의 이러한 의지에 의해 첨예한 구체성...

황선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읽는다는 것, 있다는 것 ― 2024년 겨울의 시

읽는다는 것, 있다는 것 ―2024년 겨울의 시 “깨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잃어야 하죠.” (김경인, 「도토리 줍기」, 『딩아돌하』 2024년 겨울호) 황선희 가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고 모처럼 ‘문학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논의가 풍성해지는가 싶었다. 그러다 마주친 12월 3일 계엄의 밤을 생각한다. 어제를 동여맨 막막한 공...

진기환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봄호(제60호)

우연과 애도, 그리고 글쓰기 : 김나현, 『래빗 인 더 홀』

『래빗 인 더 홀』1)에는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선일과 직장 상사의 부탁으로 인해 하루의 작은 계획이었던 바닐라라테조차 마시지 못하는 나(「오늘 할 일」), "물의 실수"로 인해 이모를 잃은 보해(「래빗 인 더 홀」), 어느 날 갑자기 애인의 몸에 생긴 구멍이 애인을 삼키고 소멸시켰으며 그 이후 애인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