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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이 문학평론

격월간 현대시학 2025년 1•2월호

‘나’를 벗어나려는 존재들의 모험

1. 비대한 자아와의 결별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에 의하면, 현재 인류사회에 넘쳐나는 광기와 폭력은 6천 년 전부터 진행된 인류의 ‘타락The Fall’이라는 사건의 산물이다. ‘타락’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자연/우주/공동체 및 자기 자신과도 분리된 자아ego가 폭발적으로 비대해진 데 따른 인류의 총체적인 퇴보를 뜻한다. 타락...

황유지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1월호(제409호)

파롤의 빈손이 떨려올 때

파롤의 빈손이 떨려올 때 -김건영 신작 중심으로 파이(pie)는 조각이다. 그러면서 전체다. 김건영의 첫 시집 『파이』1)는 세계라는 조각의 언어이면서 조각들의 쌉싸래하고도 즐거운 맛이며 도무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라도 길이를 연장하며 세계의 원을 유지하는 원주율Π(pi)이다. 『파이』에서 보았듯 그의 창작, 시-쓰기는 언어가 부조리, 불완전함이라는 ...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소음과 침묵 ― 김건영, 『널』, 파란, 2024

김건영의 두 번째 시집 『널』을 열면 거대한 소리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는 「Who lied, chicken?」과 같은 시에서, 다른 문장들에 비해 크고 진하게 표기된 “살아남아야 도망칠 수 있다!”거나 “우리는 후달린다!”와 같은 문장이 마치 고함을 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