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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건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5년 여름호(제37호)

‘時中’, ‘다른 미래’로 나가는 "지평선의 대열" ― 김수영 시 「바뀌어진 지평선」

1 2024년 여름 『계간 파란』 통권 33호 ‘문질빈빈(文質彬彬)’ 항목에서 제시된 「“지평선”의 아름다움」에서 이미 암시했듯, 김수영의 「바뀌어진 지평선」은 『주역』과 『중용』으로 표상되는 동아시아 고전의 영향 관계라는 문제틀의 테두리에서 이해되고 감수되어야만 한다. 이 시편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래된 미래’로 자리할 수밖에 없을 ‘중용’의 ...

정과리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2월호(제422호)

응시의 담장과 ‘멘토 콤플렉스’라는 장대

 지난 호에서 한국시가 생존에서 실존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응시'하는 주체를 빚어내는 과정을 보았다. 왜 응시하는 주체인가? 김수영이 갈파했듯이 '사물'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그 후손으로서의 우리 마음은 뿌듯할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즉 어떻게 주체는 그런 응시의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정과리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1월호(제421호)

응시와 전진 : ‘최초의 인간’의 행동 수칙

1. 응시의 실례들  지금까지 '최초의 인간'이 출현한 내력을 보았다. 최초 인간의 최초의 행동은 '응시'라는 것도 알았다. 응시는 살아남은 것에 대한 응시, 즉 생존의 확인이었다. 그 확인이 있을 때 생존의 역사(役事), 즉 실존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응시'는 똑바로 보는 것이다. 자세히 보는 것이다. 생존의 근거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

민가경 문학평론

격월간 릿터 2025년 2월-3월호(제52호)

‘너머’에 없으리라는 기대 ― 『기대 없는 토요일』

기대는 철저히 교환 체계 안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기대 없음'은 어떤 등가성의 원리로는 설명될 수 없는, 아니, 차라리 등가 관계를 중지시키는 오묘한 상태인 것은 아닐까? 여기서, 다시. 그렇다면 윤지양의 『기대 없는 토요일』 속 '토요일'이 애당초 우리에게 줄 것으로 기대되던 것은 무엇이며, 토요일은 왜 더 이상 기대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건 ...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1961년 5월 16일: ‘樂夫天命’을 위한 ‘공-실존’의 몸부림 ― 도연명으로 김수영 읽기

1 김수영을 대상으로 삼았던 몇몇 문헌들에서 한결같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그의 “신귀거래(新歸去來)” 연작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접맥된 상호 유비(類比)의 맥락 속에서 읽어야만 한다. 그것의 예술적 특이점과 시인의 문학사적 위상이 수미일관한 차원에서 낱낱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양자의 촘촘한 대비를 통해서만 그가 일찌감...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지평선”의 아름다움 ― 『中庸』으로 김수영 읽기

“양극의 긴장”과 “대극”의 사유 김수영 시론의 중핵을 구성하는 「시여, 침을 뱉어라」의 “양극의 긴장”이나 「<죽음과 사랑>의 대극은 시의 본수(本髓)」에서 등장하는 “대극”이란 말은 ‘중’(中和, 中庸, 中正, 中道, 時中, 得中, 中孚)의 사유와 세계관이 그의 텍스트 전체를 가로지르는 핵심 단자(單子)임을 시사한다. 서로 맞수를 이루는 것들끼리의 ...

신동옥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4년 가을호(제15호)

한국 현대시와 자본의 시학

마샬 버만은 ‘모든 견고한 것은 대기 속으로 녹아 사라진다’는 마르크스의 은유적인 선언을 제목으로 삼은 ‘현대성론’에서 20세기 초에 러시아에서 혁명과 아방가르드가 동시에 선취된 원인이 무엇인지 되물은 바 있다. ‘저개발 모더니즘’이 그것이다. 후진성과 저개발 상황이 어떻게 정치와 미학에서 아방가르드를 낳았는지라는 아포리아에 대한 해답이다. 첫째는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