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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복 문학평론
계간 동시먹는달팽이 2025년 여름호(제30호)
과정과 연결의 세계 ― 신재섭 동시집『왕집중 왕』(초록달팽이, 2025)
첫 동시집 『시옷 생각』(브로콜리숲, 2022)을 낸 후 신재섭 시인은 두 번째 동시집에 대해 걱정했던가. 기억이 분명치는 않는데 두 번째 동시집은 오래 걸리지 않고 발표하면 좋겠다(동시를 쓰기 시작한 후 10여 년 만에 첫 동시집을 냈다)는 말을 했던 거 같다. 걱정을 이기고 바람대로 두 번째 동시집 『왕 집중 왕』(초록달팽이, 2025)은 늦지도 빠르지...
김재복 문학평론
계간 동시먹는달팽이 2025년 봄호(제29호)
시 만드는 지구의 동기 동창생
시 만드는 지구의 동기동창생 -故 최춘해 시인을 추모하며 제때에 맞추려고 하기보다 먼저 가 있다가 맞으면 얼마나 반가워하겠어? 「여유 3」 부분(『엄마가 감기 걸렸어』에 수록 “시를 만들려고 지구는 돈다”는 「시의 세계」 마지막 연이다. 최춘해 시인(1932~2025)의 첫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에 수록되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송민우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여름호(제61호)
눈을 보는 눈 ― 올라퍼 엘리아슨, 하마구치 류스케, 한유주를 경유하며
1. 메타비평은 편지다. 다만 수신자와 발신자가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는 편지와 다르게 이미 쓰인 비평들에 대한 메타비평은 일방적인 답장 쓰기가 될 수 있다. 이 답장이 다정한 인사가 될 수도 있고 불쾌한 침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문장을 잇는 게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 게다가 그저 메타비평을 쓰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 즉 어떤 담론 혹은 어떤 비평...
민선혜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간(間) 의 기록 ― 문지혁론
내 안에 있을 무언가를 찾아서 익숙하고 편한 것을 기어이 버려야만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를 들면 직과 업, 가족과 친구 그리고 언어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여기에 머무른다면 지금까지의 삶을 그대로 살아갈 것이고 익숙함이 내어주는 편안함과 안온함 덕분에 때때로 행복할 것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아주 낯선 곳으로 떠나야만 ...
백지은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가을호(제120호)
우리 비평의 자리
시인들이 시를 가장 좋아하고 소설가들이 소설을 가장 많이 읽듯이, 비평가들이 비평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한다. 글을 읽는 이유와 쓰는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비평을 하는(읽는/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변에 자문을 구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말해본다. 첫째, 더 나은 삶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인식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하혁진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우정이라는 이름의 천사 ― 함윤이론
우정이라는 이름의 천사 —함윤이론1) 함윤이의 소설은 죄책감이라는 입구로 들어가 우정이라는 출구로 나오는 신비한 미로다.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입구와 출구를 유려하게 연결하는, 모호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된다. ‘타자와의 연결’이 그 조건이라는 점에서 죄책감과 우정은 꽤 닮아 있다는 것을. 요컨대 함윤이의 소설에서 죄책감이라...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들끓는 괴물의 태피스트리
1. 혼종 괴물의 탄생 욕동들의 환상적인 야단법석에 놀라고 질겁을 해서 자기 자신이 괴물 같다고 스스로를 비난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기이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고서, 자기가 병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여성의 이 수치스런 병, 그것은 여성이 죽음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다시 꼬아야 할 그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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