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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여름호(제150호)

정글짐 타기 ― 백가경, 『하이퍼큐비클』 (문학과지성사, 2025) 윤지양, 『기대 없는 토요일』(민음사, 2025)

 집 근처 놀이터에는 아직 정글짐이 있다. ‘아직’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이 놀이기구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가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정글짐을 타다 팔이 부러지고, 이마가 깨지고, 온몸에 멍이 들곤 했다. 그 결과 더는 정글짐을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황유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아보하는 가능할까

한때 행복의 지표로 회자 되며 최근까지도 세간의 주요 키워드로 꼽히던 소확행은 소비사회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변질된 모양새다. #소확행은 행복을 소비의 정도에 대비시켜 되레 과도한 물질적 욕망에 명분을 제공하는 식이다. 그렇게 해시태그를 단 이 단어는 비교와 경쟁을 추동하고 스몰럭셔리, 행복 강박의 다른 이름이 되어 소셜미디어에서 행복의 경쟁이...

민가경 문학평론

격월간 릿터 2025년 2월-3월호(제52호)

‘너머’에 없으리라는 기대 ― 『기대 없는 토요일』

기대는 철저히 교환 체계 안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기대 없음'은 어떤 등가성의 원리로는 설명될 수 없는, 아니, 차라리 등가 관계를 중지시키는 오묘한 상태인 것은 아닐까? 여기서, 다시. 그렇다면 윤지양의 『기대 없는 토요일』 속 '토요일'이 애당초 우리에게 줄 것으로 기대되던 것은 무엇이며, 토요일은 왜 더 이상 기대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