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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 시, 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5월호 (제425호)

쓸쓸할 것, 끝내 완전할 것

1 시인 허연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시작은 이 문장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세상엔 늘 나만 있어서 이토록 아찔하다.”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의 마지막 문장이다. 가끔씩 누군가 나 대신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 대신 지하도를 건너지도 않고, 대학 병원 복도를 서성이지도 않고, 잡지를 뒤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는...

류수연 문학평론, 문화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5년 2월호(제842호)

여행, 시작과 끝 ― 문지혁, 『나이트 트레인』

1. 이 소설은 어떤 패배를 예정하고 있다 Day 9200 서울 1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 2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2024년 9월 6일 금요일이다. 그다음 문장을 쓰고 있는 건 10월 26일 토요일이다. 나는 몇 달째 여기까지만 쓰고 멈춰 있다. 쓰다가 말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나는 ...

전철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아름다운 이별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가 자주 언급했던 사례 하나. 어느 날 야외에서 우연히 두 사람이 만났다. 한 사람은 반가워서 시간이 있으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상대방도 동의했다. 그 순간 갑자기 집의 지붕이 떨어져서 상대방은 죽었다. 그는 자기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저녁약속에 응한 셈이었다. 그는 이렇게 답해...

이성혁 문학평론

계간 시작 2024년 가을호(제89호)

이별의 긍정과 죽음과의 동행 ― 김경수 시집, 『이야기와 놀다』, 천년의시작, 2024./이명윤 시집,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걷는 사람, 2024.

1 김경수, 이명윤 두 분의 신작 시집을 읽으면서, 시인은 잘 말하는 사람 이전에 잘 듣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경수의 신작 시집 『이야기와 놀다』의 첫 머리에 실린 시는 표제작 「이야기와 놀다」인데,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삶에서 이야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시다. 하나 이 시는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가...

임지훈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Yuve Yuve Yu!

Yuve Yuve Yu!1) - 장석원의 「이별 후의 이별」에 대한 단상 The Hu는 몽골의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메탈음악의 조화가 특징인 밴드이다. 이들은 몽골의 전통 창법 ‘흐미’를 현대적인 리듬으로 재구성해 독창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대표곡인 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사운드는 남성적인 중저음과 메탈 장르 특유의 리듬감을 통해 수천의 군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