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작가 0
주제 0
연대 0
매체 전체 키워드
전체 0건 선택 0건
선택한 키워드 0
민가경 문학평론
계간 포지션 2025년 여름호(제50호)
밀폐된 투명, 시간의 연금술 ― 최하연 시집
유리의 원재료는 모래이다. 유리는 모래로 만들어지고, 유리는 깨어질 때 다시 모래로 돌아간다. 어쩌면 시간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시간은 모래알 같은 기억들에 의해 흐릿하게 재구성되고, 시간이 지나갈 때 모든 기억은 미세 입자 형태로 산산이 흩어져버린다. 그러나 시간이 유리와 조금 다른 것은 그것이 늘 깨지고 있는 무엇이라는 점이다. 시간은 지금도 지나...
민가경 문학평론
계간 포지션 2025년 여름호(제50호)
실패하는 ‘도착’에게 ― 김근 시집
실패하는 도착 ‘에게’ - 김근, 『에게서 에게로』(문학동네, 2024) “너에게서 또다른 너에게로”(「에게서 에게로」)라 할 때, ‘너’와 ‘또 다른 너’ 사이엔 아마 딱 ‘‒에게서’와 ‘‒에게로’ 만큼의 거리가 놓일 것이다. 너무 당연해서 얼핏 장난처럼 느껴질 만큼 공허한 말 같지만, 이는 곧 ‘에게서와 ‒에게로만큼의 간극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
민가경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5년 3월호(제843호)
아이( )마음 ― 김복희, 『장타령』 외 9편
김복희가 내놓은 열 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에는 이런 표현이 되풀이된다. "아 이 마음." 대관절 그 마음의 정체가 무엇이관데 그렇게 '마음' 앞에 가로놓인 괄호 안을 자꾸만 헤집고 기웃거려보다가 문득 멈춰 서게 되는 것일까. 마음 앞에서 여전히 체계적일 수 있다고 단단히 오해 중인 나. 그렇게 점점 더 체계적으로 오인되는 마음의 세계. 그 괄호를 특정한 하...
민가경 문학평론
계간 포지션 2025년 봄호(제49호)
이상하고 아름다운 유체의 나라 ― 변선우 시집
* 변선우, 『비세계』 (타이피스트, 2024) 어떤 시집은 그 안에 도깨비도, 금도, 은도 등장하지 않지만, 읽는 내내 어떤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홀린 듯 거닐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었다. 변선우의 『비세계』가 그것이다. 그 유체의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도깨비방망이도, 방법론과 같은 도구도 나는 갖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
민가경 문학평론
계간 포지션 2025년 봄호(제49호)
어느 밤, 하얀 진실 같은 보푸라기가 ― 배수연 시집
* 배수연, 『여름의 힌트와 거위들』 (문학과지성사, 2024.) 배수연의 시집은 저마다 뚜렷한 갈래로 뻗어나가 단 하나의 공통분모로 묶어내기 난감하다. 그 시 세계가 자랑하는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그나마 발견할 수 있는 패턴을 범박하게나마 짚어보자면, 그건 아마 『조이와의 키스』(민음사, 2019) 속 '조이'나 『쥐와 굴』(현대문학, 2021) 속 ...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