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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쉼표를 그리기 위해 터뜨리는 분통 ― 황정은, 『문제없는, 하루』(창작과비평, 2025년 봄호)
황정은 소설가는 계엄 소식을 접하고 “지금 쓰고 있는 단편을 실을 지면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日記」,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5년 봄호, 192쪽)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가까스로 발표된 그의 소설은 어딘가 다르게 읽힌다. 작가가 담아내려 한 문제의식을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발화하는 방식은 충분히 미학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모든 ...
성현아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유해함의 최저선 ― 서장원, 『피루엣』(문학웹진 림 2025년 2월)
퀴어적 전환이 이루어진 문학장에서도 트랜스젠더 서사는 여전히 그 수가 적다. 더군다나 드물게 발표되는 트랜스젠더 소설은 젠더 불일치를 비극적으로 경험하는 일을 재현하는 데 더욱 집중하곤 했다. 트랜스젠더 주체의 신체는 여러 장르의 텍스트에서 은폐되어야 하는 부자연스러운 몸으로, 혹은 자연스러운 몸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인공적인 몸으로 묘사되어왔다. 그 결...
박소란 시, 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5월호 (제425호)
쓸쓸할 것, 끝내 완전할 것
1 시인 허연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시작은 이 문장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세상엔 늘 나만 있어서 이토록 아찔하다.”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의 마지막 문장이다. 가끔씩 누군가 나 대신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 대신 지하도를 건너지도 않고, 대학 병원 복도를 서성이지도 않고, 잡지를 뒤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는...
황유지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5년 4월호(제844호)
어떤 이야기는 쓰여지지 않는다
왜 하필 그림자였을까, 그가 상자에 차곡차곡 가두어 둔 것은. 당신에게 함이 하나 생겼다고 하자. 육면체여도 좋고 팔면체여도 상관없지만 어쨌든 내부와 외부가 구분되는 상자. 종이로 만든 것이어도 좋고 철재나 목재여도 무관한데, 뚜껑째로 열 수 있거나 경첩으로 상하부가 연결된 그 상자는, 비어있다. 당신은 무엇을 담겠는가? 그의 함에 든 그것은 말하자...
황유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아보하는 가능할까
한때 행복의 지표로 회자 되며 최근까지도 세간의 주요 키워드로 꼽히던 소확행은 소비사회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변질된 모양새다. #소확행은 행복을 소비의 정도에 대비시켜 되레 과도한 물질적 욕망에 명분을 제공하는 식이다. 그렇게 해시태그를 단 이 단어는 비교와 경쟁을 추동하고 스몰럭셔리, 행복 강박의 다른 이름이 되어 소셜미디어에서 행복의 경쟁이...
이원기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여름호(제61호)
예민한 동시대인들 ― 전하영, 『시차와 시대착오』
예민한 동시대인들 – 전하영, 『시차와 시대착오』 이원기 1. 관찰하는 동시대인들 아감벤은 「동시대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참으로 동시대인이란 자신의 시대와 완벽히 어울리지 않는 자, 자기 시대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자, 그래서 이런 뜻에서 비시대적인/비현실적인 자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까닭에, 바로 이 간극과 시대...
심영의 문학평론, 소설
계간 창작21 2024년 여름호(제65호)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소설들 ― 2024년 주요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
지난 계절에는 2024년 주요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었다. 마침 한국연출가협회에서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 8편을 대상으로 제33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공연)을 연다는 소식도 있었다. 연출가협회에서 선정한 작품은 강원일보, 경상일보, 동아일보, 매일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 당선작과 한국극작가협회에서 별도로 선정한 작품 등이라고 했다. ...
최의진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여름호(제61호)
아직, 이라는 틈 벌리기 : 김이듬, 『투명한 것과 없는 것』
1. 이렇게나 단단하고 불투명한 세계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비극은 때로 내 몫이 아닌 것처럼 멀다. 내가 분주할수록 더 멀어진다. 나의 하루를 견디는 게 최선인 삶에서 타인의 고통은 쉽사리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일이 된다. 멀어진 고통은 이제 잠시 인상을 찌푸리게 하거나 마음을 쓰리게 하다가도 페이지를 넘기듯 사라져 버리는 잔상에 불...
장은영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1월호(제409호)
거듭 뒤돌아보라 ― 최근 동물-시의 전개와 전망
‘개는 개다’ 동물은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다. 인간에게 다가와 몸을 부비며 손길을 요구하거나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나 인간을 놀라게 한다. 살아있는 상품으로 전시되거나 살아있는 시약으로 실험되기도 한다. 또는 고깃덩어리나 털과 가죽 등 가공된 죽음의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마치 그것이 존재의 목적인 것처럼. 그런데 근래에 들어 동물의 존재 형...
최선교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7월호(제415호)
돌봄이라는 기표 ─ 박규현과 강혜빈의 시
현재 널리 퍼져 있는 돌봄이라는 기표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팬데믹 이후 가시화된 돌봄 공백으로 인해 돌봄의 가치가 조명받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사실이 자동으로 기표의 충실함을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혈연 중심 가족에게 일차적으로 전가되는 돌봄 책임이나 여성을 돌봄 노동자로 상정하는 돌봄의 성별성, 임금을 받는 돌봄 노동자의 처우 등의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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