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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9월호
문장웹진 2026년 9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태훈 겨울나기 이누이트의 산책 김참 마술 다대포 김향지 지구 최종 보고서 영원의 힘 박시현 조금과 사리 참사랑건강원 이상영 멀리 있는 물체가 작아지는 것 샅샅이 찾아볼게 이연숙 오래된 집 우울한 빨강 이자연 너무 좋았던 그날 결혼 단편소설 김효나 자꾸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승은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찾아 계속 헤맬 거예요 임승훈 심심 임아라 사람 같은 이름을 지어 주면 오래 산다 장편소설 강대호 그림자를 탐구하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1회) 신다다 백퍼센트 소년(1회) 박세희 아직 여기 있습니까(1회) 양수빈 해로(1회) 이상하 터치 니치 미치(1회) 이서영 빙(憑)(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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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전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전 강대호 나무 저택의 아이에게 초대받은 건 내가 유일했다. 그렇지 않은 척했지만, 아이는 제 집을 나무 저택이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나무 저택. 확실히 그건 멋진 이름이다. 섬의 어떤 건물도 그런 이름을 갖지 못했다. 유일하다는 건 멋지다. 이전에는 나무로만 된 건물이 많았는데, 이제 다 공구리를 부어 새로 지었다 했다. 나무나 벽돌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무늬뿐이고, 안은 다 공구리라 했다. 섬의 동쪽과 북쪽에 육지로 통하는 두 긴 다리가 놓인 것은 섬의 집들이 하나같이 공구리로 변하고도 한참 뒤였다. 매일같이 짐과 사람을 실은 차들이 동쪽 다리를 건너 섬의 안쪽을 한차례 헤집고 북쪽 다리로 사라졌다. 해가 떨어지고 뒷산에 올라 섬을 통과하는 그 긴 행렬을 보고 있다 보면 고통에 몸부림치는 황금빛 뱀이 떠올랐다. 도로도 두 다리와 함께 새로 뚫린 것이라 했다. 대단한 공사였다고, 삼촌은 말했다. 천지를 갈아엎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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