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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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친구
친구 강상헌 친구에게 전화해 네가 잘못한 게 있다고 말했다 그 전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해 이게 잘못이 맞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시 친구에게 전화해 네가 잘못한 게 있다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그래 미안하다 말해줘서 고맙다 나도 들어줘서 고맙다 그때 생각이 난 다른 친구에게 전화해 내가 잘못한 게 있느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전화를 피했다 또 다른 친구에게 전화해 그가 전화를 피하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하고 이야기했다 턱없이 부족한 주말이 갔다 사소한 문제들 우리들 죽음에 비해 전혀 문제되지 않는 문제들 우리는 이제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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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6월호
문장웹진 2026년 6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강상헌 친구 똘추 코어 강은진 집 생선이 왔어요 김세희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길거나 같을 수 없다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본 적 없는 박은형 오동꽃 슬기로운 깁스 생활 배선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풍랑경보 전호석 빛고리 한밤과 낡은 사도들과 정미주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잃어버린 귀가 단편소설 김정우 제(第) 민병훈 달려라, 용4 최미래 킬링 파트 최형경 프롬프트의 딸들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1) 서희원 고독의 정치경제학― 정영수와 임솔아의 단편에 대하여 최선재 ‘나’와 ‘너’가 사라진 불편한 기이함― 이유리론의 방향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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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똘추 코어
똘추 코어 강상헌 나는 제목 학원에 앉아 있었다. 차례가 되자 암기하던 쪽지를 구기며 교실 앞으로 나갔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은…… 「수용성 공주」, 「다짐의 왕자」, 「테너가 되고 싶은 아침」,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화장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깔깔 웃기 시작했다. 문밖으로 선생님이 지나가다 교실 문을 쾅 열었다. 안을 쓱 둘러보더니 칠판 앞에 서 있는 내게 소리쳤다. “얘, 너는 제목들이 왜 다 똘추 같니?” 교실은 꺄하하 웃는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이 제목 학원은 특이하다. 다른 학원에서는 이상하거나 웃긴 장면을 보여주고 어울리는 제목을 붙이는 식으로 공부한다. 이 학원에서 장면 같은 건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제목만을 발표한다. 무엇에 붙이는 제목인지는 상관없다. 장면이든 글이든 음악이든. 제목을 읊으면 나머지 학생들은 그게 좋은지 나쁜지 판단한다. “오……” “별론데?” “죽어!” 선생의 역할은 아이들의 판단을 확증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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