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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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현재의 작은 증명
현재의 작은 증명 강지이 나의 편리, 안온, 양식(糧食)과 취향은 어디서 오나. 세련됨을 사랑하는 게 언제나, 너무나 부끄럽다. 다만 살아가는 것, 인간인 나의 역겨움을 알고 부끄러워하며 견디는 것. 공간이 있어 소리가 나타나듯 공간이 있어 나는 아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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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물오리, 샬레, 전자음악
물오리, 샬레, 전자음악 강지이 여기 샬레가 있다. 샬레의 은빛 테두리, 물오리들 전자음악에 맞춰 미끄러지듯 떠다닌다.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리믹스, 리믹스! 무한한 은색 철골 쏟아진다. 너희들이 미끄러지는 건 빛의 연주, 수성이 숨겨 둔 윤기 나는 날개가 되어, 비를 가로지르는 번개. 동그란 눈에 가득 찬 섬광, 샬레에 퍼진 성단. 이 미끄러지고 계속되는 삶에서 어떻게 잘 들으셨을까요? 당신 손바닥 위 자라나는 나무에 우리의 성단을 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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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궤도연습1
궤도연습1 강지이 온통 흰 벽뿐인 전시관에서 거대하고 느린 고래의 움직임을 플라스틱 화면으로 보았다 푸른 수면으로 나와 잠시 숨을 쉴 때 낮이든 밤이든 항상 몸엔 물이 있었기에 그의 표면은 빛이 났으나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고래는 점점 더 깊고 까만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빛이 있어 푸른 곳으로 나오고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가끔 친구를 만나면 검푸른 중간지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 옆에 서서 함께 그것을 바라보던 연인들과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손을 붙잡은 이들이 전부 고래는 참, 아름답다고 말했고 나는 지하철에 앉아 아까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그곳의 벽은 그토록 새하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다 3호선이나 5호선으로 갈아타실 고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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