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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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꽃푼수
꽃푼수 강형철 함지박에 가득 담긴 프리지아 흥정하며 비싸다고 툴툴대던 사내에게 안개는 덤이라며 한 다발 얹어주는 꽃 사내 안개꽃 한 다발에 얼굴 웃음 감추면서 속주머니 열고 있는 중년의 한 푼수 봄 눈 녹아 거리는 촉촉하게 윤이 나고 은행잎 쫌쫌 입을 내미는 태평로 한 자리 손에 쥔 꽃무더기 만나는 첫 사람에게 이유 없이 안기리라 다짐하며 싱긋 웃는 푼수 푼수, 꽃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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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저 들판 작은 교회
저 들판 작은 교회 강형철 톱밥 난로 투둑투둑 뜨겁던 교회 마루 틈은 할머니 집사님 흘린 눈물로 까만 때가 스며 있던 교회 그 눈물들이 양초 속에서 매끄럽게 윤이 나던 들판 가운데 작은 교회 종루에 매어진 끈을 잡아당기면 종소리는 겨울 투명한 들녘을 가로질러 나락 벤 자리를 더듬다가 장독대 간장독을 지나 초종, 재종으로 성도들을 부르던 교회 성탄절 새벽송을 부를 때면 첫사랑 손스침의 감격이 펼친 찬송가 위에 구주 예수 탄생처럼 명료하던 곳 주일을 못 지키는 일이 있어도 힘든 친구 손을 놓지 못했던 교회 끝내 기울어져 전나무를 잘라 받쳐 쓰다가 결국 사라지고 없는 교회 우리들 마음 그 끝에 세워진 저 들판 작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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