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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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거위 뒤의 오리
거위 뒤의 오리 고민형 걷다가 골목에서 오리를 봤네 백조였던가 거위였나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내게 그게 나타났네 나는 골목을 돌아 빠져나갔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 그 이후로 다시 보지 못했지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져 나쁜 일은 아니야 나는 지금 풀밭 앞에 앉았어 여기에는 오리나 참새도 없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풀이 있고 당신은 당신이 그렇게 나타난 걸 알아? 난 놀랐지 당신이 처음 나타났을 때 좋은 것 다음에 더 좋은 것이 나타난다는 그런 신호 같았어 그건 뭐랄까 당신보다 더 좋은 당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징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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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즐거운 책무
즐거운 책무 고민형 늦은 밤 지하창고로 내려갔고 거기서 나의 영혼을 만났다. 나의 영혼은 나와 춤추기를 원했다. 영혼의 머리칼은 삼나무 다발처럼, 물결에 흔들리는 해조류처럼 보였다. 영혼은 땅 위에서 한 뼘 정도 떠서 너울거렸다. 무엇보다 그것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영혼이 바라는 대로 손을 내밀었다. 그것 안에서 수백, 수천 개의 노래가 동시에 들려왔다. 난 놀랐다. 그러자 영혼이 나를 다독였다. 그녀가 내 어깨에 있는 세계를 떼어 갔다는, 자기의 일부를 가져간 존재를 그리워하는 노래가 들렸다. 영혼의 한쪽 어깨에 나는 얼굴을 묻었고 곧 슬퍼졌다.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무게였는지. 그렇지만 나의 영혼은 이미 그 문제에서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일어나 거기서 영혼이 되기로 했던 것 같았다. 내 영혼은 나를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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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 문장웹진 편집위원 윤재민 평론가 외 편집위원 일동 2026년 1월호 표지 그림 <새해돋이> ⓒ 피츠(pits) 문장웹진 2026년 1월호 목차 분야 작가 제목 시 최두석 고라니 두루미 보듯 뱁새와 황새 임어지니 섬망과 섬광 가호 김기숙 피정식탁 영원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욕탕 고민형 거위 뒤의 오리 즐거운 책무 신진용 기계 신이 있었다 기계 천사들이 있었다 정우신 호랑 산책 음악 —손병걸 시인께 단편소설 신연선 늦은 오후의 일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진연주 잊고 있고 잇는 박현옥 겨울 산을 오르고 평론 류수연 (연재) K-컬처와 한국이라는 스토리텔링3 - 오늘의 한국문학과 문학 시장에 대하여 김서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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