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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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Perfect Day
Perfect Day* 공도이 손을 잡고 걸었어 계단이 사라지고 육교도 사라졌어 벽화가 사라지고 원추리가 사라지고 구내식당이 사라지고 주민들도 사라졌어 운동이 사라진 운동장에서 놀이가 사라진 놀이터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손을 잡고 걸었어 우리 같이 걷는 동안 사라지는 게 산책인 줄 알았어 슬그머니 사라지면서도 사라지는 줄 몰랐어 너는 걸었어 내가 사라진 뒤에도 혼자 걸었어 * Lou Reed는 곡을 만들 당시 약물 중독에 빠져 있었다. ‘You made me forget myself’ 같은 가사로 인해 마약에 관한 노래라는 비판을 받자 루는 2000년 인터뷰에서 직접 해명했다. “어떤 해석을 하든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진실이 아니에요. 공원에서 샹그리아를 마시고 집에 가는 얘기예요. 한 여자에 관한 노래죠. 단순해요. 말한 그대로를 의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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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공도이 너와 내가 찻잔의 둘레를 따라 걸을 때 그는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면서. 찻잔을. 테두리를. 싱싱한 꽃과 시들어가는 꽃이 한 줄기에 매달려 있는 장면을. 보았고. 안경 너머에서 보는 중이었고. 원반 형태로 뭉친 찻잎을 부술 때. 찻잔의 둘레를 따라. 찻잔만큼의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너와 나. 사이로. 찻잎이 날아오고. 찻잎이 쌓여가고. 찻잎 쌓인 길은 바스락대는 소리를 내고. 저기 좀 봐. 찻잔 너머로 날아가는 새를 가리키던 손……. 내가 새라면. 차라리 새였다면. 아마도 부드러울 너의 손을 낚아채 주머니 속으로 끌고 가버릴 수도 있겠지만. 찻잎이 우러나고. 방 안에 퍼져나가는 차의 향기를 맡으며. 그는 떠내려가고 있었다. 떠내려가면서 보았다. 화면 속에서 조금씩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검은 머리가 씻겨나가는 것을. 웃고 있는 백발의 노인. 줄지어 꽃다발을 안겨주던 손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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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0월호
문장웹진 2026년 10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공도이 옮긴이의 말 Perfect Day 김유자 신의 휘파람 미완성 김이듬 덩굴성 문장 발굴한 감정 김지숙 공원의 빛 중성미자 박정대 리스본, 파리, 이스탄불에서 우리는 진부, 겨울의 뭐랄까 봄의 그런 거 있잖아 우은주 사랑 전의 일들 미미 장현 레시피 케이크 단편소설 박선우 암순응 손호영 보트 아래 윤해서 베일 이서수 공유자의 기록 장편소설 강대호 그림자 신을 탐구하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2회) 박세회 아직 여기 있습니까(2회) 신다다 백 퍼센트 소년(2회) 양수빈 해로(2회) 이상하 터치 니치 미치(2회) 이서영 빙(憑)(2회) 이한슬 퍼레이드가 끝나면(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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