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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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 권창섭 그는 심심하다 세상은 그가 없이도 너무나 잘 돌아가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인사를 받아주는 일일 뿐‧‧‧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일 뿐‧‧‧ 인사는 존중을 전제로 하며 존중은 인정을 전제로 하며 인정은 판단을 전제로 하며 판단은 인식을 전제로 하며 인식은 자극을 전제로 하는데 그는 자극되지 않는다 세상은 그가 없이도 너무나 잘 돌아가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인사를 받으러 돌아다니는 일일 뿐 인사를 위해 존중받기 위해 존중을 위해 인정받기 위해 인정을 위해 판단되기 위해 판단을 위해 인식되기 위해 인식을 위해 자극 주기 위해 보이기 위해 돌아다닌다 복도를, 계단을, 급식실을, 운동장을, 교무실을, 학생들이, 선생들이 인사를 한다 과연 존중하는지는, 얼마나 인정하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뭐라 인식하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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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변호사
변호사 권창섭 그는 삐졌다 왜 삐졌냐고 묻는 말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그는 더욱더 토라지고··· 할 수 있는 말이란 “삐지다”란 말은 나쁜 말이란 것일 뿐 자신의 언행은 살피지 않고, 기분이 상한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말이란 것일 뿐 “삐지다”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삐치다”가 맞는 표현이란 것일 뿐 아뇨 2014년부터 “삐지다”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라는 검사의 말에 그는 더욱 삐져서 내 말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내 말의 본질은 표준어고 자시고가 아니다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법정에 남아 있는 것은 오직 판사와 검사와 그뿐 셋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던 피고와 원고와 방청인들은 모두 삐진 채 퇴장해 법원 앞 해장국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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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죄책감들 4
죄책감들 4 권창섭 애인이 내 침대에 다녀간 다음 날이면 샅 아래까지 내려오는 티셔츠를 입지요 그러면 나는 남자도 아닌 나, 나도 아닌 남자 어쩌면 이대로는 실수인 것처럼 여자 화장실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나는 나도 아닌 여자, 여자도 아닌 나 , 이 시절 몇몇의 남자들이 서로를 핥는다 하여 몇몇의 여자들이 서로를 덮는다 하여 어쨌든 뒤집힌 모자들이, 상당수 버려진 수건들이, 그대로 우리를 흘러갑니다 구호는 구호대로, 이념은 이념대로 , 몇 달에 한 번쯤 내 몸의 털들을 뽑으러 갑니다 왁싱을 해 주는 사람이 여자라도 나는, 발기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지요 그것은 엄마가 해주는 일 세신을 해 주는 사람이 남자라도 나는, 발기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지요, 부디 그것은 아빠가 해주는 일… … 팔꿈치는 제 성감대지요 때도 제일 많이 나오고 , 애인이 있는 내 애인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겨서 나는 애인의 애인도 사랑해 어떤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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