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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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엽서+시집+나팔꽃씨
꽃씨 8개 별처럼 총총 시집에 심어본다 김남주 시인 생가 마당에서 따 왔다는 세상의 아픈 자들을 위해 나팔을 불어줄 것 같은 나팔꽃씨 8개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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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기면 일기
기면 일기 김남주 간밤에 눈이 내렸던 아침 거칠거칠한 목도리를 단단히 매듭짓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여름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늦었지, 눈 감은 기억 없이 신이 나를 뜨개질했다면 혈관을 엮는 신의 손이 아직 미숙할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늘을 빼고 실을 잡아당기며 다시 처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다시 처음부터 겨울, 아니 여름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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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타래의 마리
타래의 마리 김남주 우리 집 지하에 오래된 시체가 있다는 소문, 날을 잡아 창고 문을 열었더니 홀로 들어앉은 기억이 내 눈 코 입을 한 기억이 여태 울고 있지 뭐야, 붉은 실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 하고 있지 뭐야 온갖 잡동사니 속 오래된 임신테스트기, 붉은 선 하나가 핏발처럼 번져 가다 못해 새빨간 실을 산더미처럼 뽑아내고 있지 뭐야 보다 못한 내가 기억의 팔을 잡고 억척스레 일으켜 세우며 이 답답아, 좀 치우고 살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내장을 꺼내 그물을 짓던 때가 있었지1) 아직 물들지 않은 희끄무레한 수국이 무거운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끄덕거릴 때마다 덜컥 겁을 집어먹었지 울라면 울고 웃으라면 웃던 내가 아직도 시침 초침을 꺾어다가 그물코를 뜰 줄이야 이별의 뒤치다꺼리를 한답시고, 그토록 떨떠름한 청혼 그토록 물러 터진 입맞춤을 깁고 엮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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