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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아카이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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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웃자란 말들
이번 계절 『문학동네』에서 마련된 ‘우리 시대의 시’ 특집에서 최다영이 ‘가속류’라고 가리킨 배시은, 김뉘연, 성다영 시의 작법은 그러한 대표적인 예로 여겨진다. 1) 최다영은 그들의 시작법을 “현상적 진술로 이루어진 단문의 반복과 변주”(배시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명령어의 발화”(김뉘연), “파편적인 사유의 잘라 붙이기”(성다영)로 설명하며 그들 시에는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망, 개성이나 감정 표현에 대한 욕구를 발견할 수 없”으며 “언뜻 통찰의 깊이가 담기지 않은 기계의 발화와 유사해 보인다”는 의견을 낸다. 이와 같은 최다영의 진단은 이번 계절 발표된 강보원과 임지은의 시와도 통하는 지점이 있다. 이에 이 글은 강보원과 임지은의 시를 최근 시적 경향과 연결 지어 살펴보되, 의미가 아니라 형식을 전면에 내세우는 그들 시의 특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3. 먼저 강보원의 시를 읽는다. 그러니 이해해야 할 것을 남기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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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동시대 가속류 시의 생산 조건과 가능성
시,시집,평론,비평,가속류,배시은,김뉘연,성다영,한재범 계간 문학동네 2024년 여름호(제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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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밤은 아름답다 —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미적인 지도
배시은, 김뉘연, 성다영, 한재범, 문보영, 이유야, 변혜지 등의 시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경향은 얼핏 내면의 욕구가 희박해 보이고 사유의 깊이가 얕아 보이지만 과잉 데이터가 눈앞에 쇄도하는 시대에 디지털 가분체가 된 주체의 달라진 인지 방식을 반영하며 새로운 시 창작 알고리즘을 갱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5) 그런데 일인칭 화자의 메타적 중첩, 망각으로 인한 단절, 현재의 무한한 영속화같은 가속류 시의 스타일이 만일 독자들에게 낯섦과 껄끄러움이 동반된 언캐니를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은 단지 지금까지의 익숙한 시적 체험과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시들에는 무언가 비인간적인 것이 압도적으로 끼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천천히 곱씹어 표현하는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응답하는 기계적인 방법은 이러한 시들이 닮아 있는 사고방식이자 무의식적 회로로서 시전반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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