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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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카메라 앞에 선다
작가소개 / 김지숙 (소설가) - 1984년 인천 출생. 2009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문장웹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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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공원의 빛
공원의 빛 김지숙 두 사람이 공원의 밤을 걷고 있네 부드러운 발걸음과 달리 성난 영혼은 일찌감치 사냥개들의 양식이 되었네 푸른 밤공기 속에서 사냥개들은 천천히 식사를 시작하고 주변으로 검은 뼈들이 쌓이는 걸 두 사람은 묵묵히 지켜보네 우리는 우리 안에 너무 많은 사람을 데리고 살고 있구나 사냥꾼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 총을 겨눌 그에게 가져본 적 없는 부모나 형제의 친근함을 느끼기도 하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걷네 약하고 덧없는 것들이 부서지는 풍경 속에서도 어린 풀잎처럼 영원을 만져 볼 수 있기를 내가 너의 흔적이고 네가 나의 미래이기를 뜨거운 반역의 계절 한가운데서 그늘도 초록이었을 두 사람이 밤의 공원을 걷고 있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묘지를 돌보는 사람들처럼 잔풀이 머금은 물기에 발목을 적시며 그 집 앞에는 두 그루의 아름다운 나무가 있었지 나무는 싱그러운 잎을 가지고 있고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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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중성미자
중성미자* 김지숙 버스가 정류소에 정차한다. 몇몇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고 또 내린다. 차창 밖으로 한 사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사내 얼굴에는 호수 아래 검은 돌멩이 하나가 표정처럼 얹혀 있다. 구겨진 셔츠 사이로 언뜻 보이는 오른쪽 팔뚝에는 김미자라는 이름이 붉은 장미와 함께 새겨져 있다. 사랑하는 이의 이름일까, 아무것도 지닐 수 없는 죄수가 눈으로 마음으로 사방 벽에 새긴 이름처럼 저 사내는 저 이름의 주인과 영원을 꿈꾸었을까, 김미자는 아직 살아 있고 사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김미자를 향한 것일까, 혹여 영영 헤어져 다시는 볼 수 없대도 생의 마지막 석 달만은 함께 보내자 약속했을까, 흔적 없이 몸과 시간을 통과하는 영혼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허적허적 걸어 다니는 우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통과하고, 오래된 기억의 벽도, 죽음의 벽도, 사랑이 세운 벽도 통과하는 것일까, 김미자라는 이름도 그렇게 한 사람의 몸을 떠나 저 사내의 몸과 마음을 오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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