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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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weirdo
weirdo 김진선 까마귀의 지능은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인간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한다 그 나이대의 인간 어린아이는 까마귀를 보고 신기해한다 집이 없다 까마귀는 뚫어져라 쳐다보는 인간 어린아이는 겁이 없다 까마귀와 대화하는 법을 배운 적 없는데 달려든다 부딪혀 온다 겨우 소동 요동 뒤통수를 얻어맞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조류에 대한 공포는 인간 어른이 되어서야 생기고 극복할 수 없는 게 생겼을 때 인간은 인간 어른으로서 대우를 받기도 한다 문밖은 위험한데 침대 모서리를 이리저리 돌면서 자는 인간 어린아이의 두 발은 푸석한 날개의 가속처럼 잠시나마 세차다 까마귀에게 바깥은 너무 많다 밤이 방해물이 아니듯이 각자의 울음으로 애정으로 서로를 식별한다 까마귀를 반기는 인간 어른을 만나면 인간 어린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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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경우의 수
경우의 수 김진선 왼손 약지의 치수를 알게 된 날이었어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우리 사이를 설명할 수 있는 숫자가 하나 더 생겼지 백 일 이백 일 삼백 일 금세 삼백육십오 일이 되는 독차지하고 싶은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미루어 봐 만약 내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했어? 가까스로 도착했는데 목이 쉬도록 시비를 건다면? 만약 나랑 갑자기 연락이 안 돼 그럼 얼마나 기다릴 거야? 어디까지 찾아다닐까 찾아올 수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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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현실의 우리가 문학의 미래를
<문장웹진 다시 읽기>는 과거 《문장웹진》에 수록된 작품을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읽고 재조명하는 연재 기획으로, 등단 10년 이내의 젊은 작가와 평론가들이 참여합니다. 2026년 7·8·9월호는 김진선 시인과 함께합니다. 1) 조연정, <문학의 미래보다 현실의 우리를>, ≪문장웹진≫ 2017년 8월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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