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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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겨울나기
겨울나기 김태훈 마당에서 대문까지 쌓인 눈을 치웠건만 바닥은 빙판입니다 오해가 폭설처럼 그치지 않아 맨손으로 눈을 치웠습니다 추운데 땀 흘리는 내가 이상했어요 눈에 손을 박으며 이 새하얀 것으로 무력해지는 마당에 나는 혼자 있습니다 눈더미는 건들수록 검게 물들고 조금씩 녹다가도 더 단단해질 작정이군요 내가 산산조각 깨질 운명입니까 질 수 없어 드러누웠습니다 팔을 휘저으며 여긴 내 마당이라고 하지만 눈을 대문 바깥으로 몰아내진 않습니다 나의 오해는 남의 몫이 아닙니다 치우다 보면 눈은 사람이 되었다가 담벼락이 되기도 하고 겨울이 있었다는 흔적이 되기도 해서 눈을 맞으며 눈이 그친 마당을 상상합니다 검게 멍이 든 사람의 뒤통수를 덜 녹아서 돌처럼 딱딱해진 마음을 계속 매만진 손은 붉습니다 찬 것만 쥐었는데 뜨겁고 따뜻하군요 방금 태어난 것처럼 기다리는 마음은 항상 새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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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이누이트의 산책
이누이트의 산책 김태훈 차가운 손에서 땀이 흘러 내 심장은 불타는 얼음이야 이해는 인간의 몸으로 불가능한 걸까 뇌의 회로에서 전기가 번쩍이는데 어딘가 고장나고 있었고 무사한 날들이었지 빙하 뒤를 상상하기 전까지는 너머에 닿기를 꿈꾼 새의 날개는 펄럭일 수밖에 없다고 날개뼈를 으쓱거리며 먼 조상을 생각해 건넬 수 있는 언어가 없었을 때 그들에게도 오해가 있었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있어 무릎을 눈밭에 푹푹 집어넣으며 멀리 가는 사람이 있었대 돌아오는 길은 생각하지 않고 내지르는 말처럼 걷는 거야 얼음만 가득한 풍경 속에서 무엇이든 부서지면 걸음을 멈추는 거지 마음이든 몸이든 둘 중 하나는 끝장을 보는 거래 끝장을 모르는 두루미 떼는 자꾸 유리 벽에 부딪혔다 거기까지를 두루미의 이해라고 부른다면 당신의 방향이 잘못된 것 나는 죽은 두루미들을 껴안으며 미래를 생각해 생각이 많이 쌓일수록 마찰이 생겨 몸이 타오른다 몸을 견딜 수 없을 때 비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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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9월호
문장웹진 2026년 9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태훈 겨울나기 이누이트의 산책 김참 마술 다대포 김향지 지구 최종 보고서 영원의 힘 박시현 조금과 사리 참사랑건강원 이상영 멀리 있는 물체가 작아지는 것 샅샅이 찾아볼게 이연숙 오래된 집 우울한 빨강 이자연 너무 좋았던 그날 결혼 단편소설 김효나 자꾸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승은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찾아 계속 헤맬 거예요 임승훈 심심 임아라 사람 같은 이름을 지어 주면 오래 산다 장편소설 강대호 그림자를 탐구하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1회) 신다다 백퍼센트 소년(1회) 박세희 아직 여기 있습니까(1회) 양수빈 해로(1회) 이상하 터치 니치 미치(1회) 이서영 빙(憑)(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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