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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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귀신 부르기
귀신 부르기 김호애 오늘 밤에도 귀신을 불러야지 밤은 길고 달은 마침 가려졌고 혼자 잠들기는 싫으니까 계속해서 오싹 하고 싶으니까 오싹은 수축 오싹은 움츠러듦 오싹은 얄팍한 잠옷 오싹은 사각사각 오싹은 비밀 오싹은 아무도 모르게 종이도 아닌데 반으로 접히는 몸과 눈앞에서 활짝 벌어지는 열 개의 발가락 어제 만난 귀신이 알려준 대로 화분에서 아무 잎사귀 한 장 뜯어 쫙쫙 이파리 찢으면서 여기 여기 붙어라 너도 여기 붙어라 엄지 치켜들고 노래 부르면 마침내 바람이 불어온다 내 바람을 들어주려고 왔구나 이불을 들추었더니 곡선으로 휘어지는 바람결 풋내나는 빈 손 텅 빈 밤을 노크하는 단 하나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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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이세계(異世界)
이세계(異世界) 김호애 우리 샴쌍둥이 하자 등을 맞댄 모양 말고 바라보고 안은 모양으로 해달라고 조르는 연인과 사랑이면 까짓것 무엇이든 되어줄 수 있지 이 세계 안에서 팔 아래 팔 배꼽 아래 배꼽 정강이 길이는 다르지만 왜인지 무릎이 맞닿는 느낌 빗장을 걸면 여기까지가 나의 땅 나의 몸 나의 손은 밥을 짓고 야채를 써는 너의 손 잘린 단면은 같은 색을 띤다 칼날에 비친 너와 나처럼 공유한 숟가락에 담긴 푹 익은 주말 네가 꼭꼭 씹어 삼키는 걸 바라보면 꿈틀 들썩이기 시작하는 건 내 소화기관이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건 이런 기분이로군 배 두드리고 있으면 빼꼼 고개 내민 네가 말하지 우리 이제 분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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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7월호
문장웹진 2026년 7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호애 귀신 부르기 이세계(異世界) 마종기 간절한 안부 제주도 이슬 신혜정 시간의 심연 우아 안지은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우스 오브 피스 옥빈 고물 화물택배 한기옥 시를 모른다는 사람 자괴감 한명원 굴러간다 유품 단편소설 나일선 Midnight Coffee Club 정미래 굳은 모양을 보면 조우리 듀엣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2) 배민정 불운에 대처하는 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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