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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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9월호
― 이민하, <옛날 귀신>(2019년 2월호 수록) 편집위원 기획 윤재민, 이미진, 최선교, 현재 [문장웹진 특집좌담(비평)] 유동하는 세계, 대화하는 비평(가)들 모색 문학의 곁 권예진 보이지 않는 마음에 물성을 입히는 일 ― 원고를 읽고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북디자이너(@yj.archive) 문학상주작가 국외연수 후기 김홍 기다리는 마음 전수지 호주 시드니, 멜버른 국외연수 : 로열 보타닉 가든 탐방과 상주작가 레지던시를 중심으로 오시은 구루발루의 작가견문록 김성하 호주 도서관의 공간혁신과 문학 생태계를 살펴보다 - 시드니‧멜버른 도서관 탐방기 - 김중석 30년 만에 만난 호주 남규조 호주 책방에는 쉬라즈의 풍미와 앨리스의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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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다리는 마음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우수시설 국외연수 후기 기다리는 마음 김홍(중화문학도서관 상주작가) 내게 여행은 몇 권의 책으로 남는다. 이번 연수를 떠나는 길에도 트렁크 한켠에 책을 잔뜩 넣었다. 그중에 손이라도 한 번 닿게 되는 책이 몇 권이나 될는지 스스로도 궁금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줄여보려고 중고로 구입한 이북리더기에도 도서관 대출 범위가 허락되는 만큼의 책을 잔뜩 다운로드했다. 결론적으로 돌아보면 이번 연수에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은 사람들로 남았고 나머지 시간은 꽤 많은 책을 읽었다. 정리해 보자면 애나 친의 <세계 끝의 버섯>을 주의 깊게 읽었고, 루리의 <긴긴밤>을 다 읽었다. <삼체> 1권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의 책을 두 권 읽었다. 반 정도 남아 있던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완독하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시작하고 끝냈다. 이 중 종이책은 <세계 끝의 버섯>이고 나머지는 전부 전자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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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불상의 인간학
불상의 인간학 김홍 기해 씨는 37병동의 해결사였다. 당장 필요한 게 있으면 호출 벨을 눌렀지만, 반드시 필요한 게 있으면 기해 씨를 만나야 했다. 기해 씨는 간호사가 아니었다. 의사도 아니고 원무과 직원도 아니었다. 보험 설계사였다. 그때는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았고 출입관리도 지금처럼 까다롭지 않았다. 기해 씨에게는 특별히 좋은 시절이었다. 기해 씨가 사람들에게 뭘 줄 수 있냐 하면, 일단 보험이었다.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의 본령에 비추었을 때 병동은 보험 설계사의 엘도라도였다. 환자 말고도 병원을 채우는 사람은 많았다. 그들은 매일같이 위험을 목격하고 삶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기해 씨는 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방에서 방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영업이 이어졌다. 의사들에게 암보험을 제일 많이 팔았다. 간병인에게 간병 보험을 팔았고, 간호사에게 근골격 질환에 대비하는 보험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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