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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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미나라공화국의 이야기 요정을 보았니?
[레지던시 일기 – 남이섬 호텔정관루] 나미나라공화국의 이야기 요정을 보았니? 하신하 편집회의까지 마치고 마감을 이미 한번 연기한 장편 동화의 원고를 머릿속에 짊어지고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에 올랐다. 배는 물길을 헤치고 유유히 남이섬으로 다가갔다. 나는 저 섬을 거나한 술판이 벌어지는 대학생 MT 장소로, 한여름의 활기와 젊음의 싱그러움이 가득 담긴 노래가 흘러나오는 강변가요제로, 또 유명한 드라마의 한 장면을 찍어 관광객이 북적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원지로 알고 있었다. 이후 남이섬에서 국제 규모의 어린이책 축제가 열린다는 유명세는 익히 들었지만, 직접 참여한 경험은 없었다. 배 안에서 들리는 말들이 서로 다른 걸로 보아 아시아의 다양한 국적으로 짐작되는 낯선 관광객 무리 속으로 조용히 스며 들어갔다. 남이섬에 도착해 배에서 내렸을 때 나는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소인국 안에서 눈을 뜬 거인 걸리버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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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토끼가 사는 섬
[레지던시 일기-남이섬 호텔정관루] 토끼가 사는 섬 구돌 남이섬은 1.4km의 직선과 그를 감싸는 호로 이루어진, 긴 달 모양의 섬이다. 본래 홍수가 나면 물에 둘러싸이던 곳이었는데, 1944년 댐이 들어서며 북한강 수위가 높아진 뒤 완전한 섬이 되었다. 모래땅이던 곳에 나무를 심고 길러 지금은 3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을 이루었다. 2025년 문학 레지던시를 열었고, 나는 2026년 3월, 그곳에 보름간 머물렀다.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세 번째 작가라고 했다. 그곳 역시 나의 세 번째 레지던시였다. 첫 번째는 도시 한복판에, 두 번째는 인적 드문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남이섬은 유명한 관광지였다. 앞선 두 곳의 조건이 묘하게 겹쳐졌다.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숲길 옆에는 갤러리와 카페가 있었고, 인파가 넘쳐나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섬에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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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Die Schildkröte und der Tiger 거북이와 호랑이
아르코는 IBBY, 남이섬, 프린스호텔과 함께 나의 한국 체류를 가능하게 해준 기관입니다. 나는 아르코의 한 공간에서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빈에서 공부했다는 뛰어난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서요. 나는 남이섬의 풀밭에서 발견한 나뭇가지를 워크숍에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원래 가지고 있던 평범한 돌멩이 하나도요. 그걸로 뭘 알려주고 싶었냐고요? 이런 것입니다. 문학에는 작은 것이라고는 없다. 모든 것에는 풍성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뭇가지는 역사의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나는 눈이 동그래져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뭇가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우산도, 칼도, 망원경도, 현미경도, 깃발도, 돛도, 마술지팡이도, 국경도, 다리도, 이정표도, 모래에 글을 쓸 붓도, 지팡이도 된다. 모든 이야기가 다 가능하다. 돌멩이? 이건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 안에 들어 있는 값진 보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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