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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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자단 인터뷰] 글틴‘홍철’, 댓글 너머 시 스승을 마주하다
기자단 인터뷰] 글틴 ‘홍철’, 댓글 너머 시 스승을 마주하다 ― 김성규 시인 인터뷰 “글을 쓴다는 건 잘 쓰는 것의 문제가 아니에요. 시를 잘 쓰고 소설 예쁘게 쓰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 전체가 반성적인 사회가 되겠죠. 항상 고민하는 사회가 될 거예요.” 6월 10일 오후 7시, 문학특기자단 2기 학생기자 홍철(글틴 필명)이 시 게시판 운영자 김성규 시인을 인터뷰했다. 홍철은 문학특!기자단 2기 신입 멤버로, 첫 번째 아이템 회의에서 김성규 시인을 각별히 존경한다고 밝혔다. 본인이 시를 쓰도록 북돋은 첫 번째 스승이라고도 밝혔다. 다른 학생들도 그런 존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동의했다. 마침 김성규 시인이 현재 글틴 시 게시판을 담당하는 교사인 까닭에, 인터뷰 준비가 시작됐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홍철이 김 시인의 섭외를 직접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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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이것이 진짜 ‘레알’이다
열다섯 개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라붙었다. 레알.의 글에 호응을 하든 욕을 퍼붓든, 빈집털이 얘기가 시들해지던 갤에 다시 활기가 돈다. 재영C는 참지 못하고 댓글을 쓴다. ‘순사기꾼새꺄, 컨트롤+V로 도배질해 논 찌질 개소리 댓글을 읽는 게 낫겠다. 닉 도용 반드시 응징한다…….’ 댓글을 올리고 나서 바로 댓글이 따라붙는다. 레알.이다. ‘얍실한 년아 니가 개잡스럽게 만들었던 유행어도 표절이었자나 아쒸퍽ㅋ유!’ 재영C의 두 눈썹이 바짝 좁혀진다. 얍실한 년이라고 약을 올려서가 아니다(남성적 에토스가 지배하는 거친 갤러리에선 친목 행위의 위험이 있는 여성 갤러를 배척한다. 친목종자는 갤러리를 멸망케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뉴비였을 때 유행시킨 ‘아쒸퍽ㅋ유’의 표절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웬 헛소리냐.’ 댓글을 올리자마자 바로 댓글이 따라붙는다. ‘윤아갤에서 유행하려다 만 우쒸낚ㅋ껴슈, 까처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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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마녀의 방
학원 시간에 쫓겨 문자나 댓글로 치고받는 게 고작이지만, 스트레스 해소에는 그만이었다. ↳빨리 대답 안 하면 박살 낼 거야. 여왕이 재촉했다. 어쩌지? 거울인 내가 나설 차례였다. 머뭇대는 사이 밖에서 엄마가 불렀다. 이대로 나가 버리면 회원들 원성이 클 텐데……. 그래도 지금 엄마한테 들키면 곤란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쨍그랑. ↳헐. ↳깨진 거울 속으로 뭔가가 보였습니다. 하필이면 해설자가 끼어들어 내 역할을 살려 놨다. 해설자 댓글이 달리자 당황했던 여왕과 백설 공주도 다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뭐, 좋아. 거울의 유언은 내가 제일 예쁘다는 거였어. 유언? 자기한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여왕의 속셈이 얄미웠다. 엄마가 재촉하지도 않는데 벌써 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타다닥 자판 소리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저 안 죽었는데요? 거울이 다시 살아나자 백설 공주가 재빨리 나섰다. ↳얘 안 죽었다는데? 그리고 잘 봐. 깨진 거울 속에 내 얼굴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