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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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2인용 독백
첫 소설집 『2인용 독백』이 출간될 예정이다. 발화모임 ‘즙즙’의 멤버이다. 《문장웹진 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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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어느 폐결핵 환자의 독백
어느 폐결핵 환자의 독백 문성해 도심을 빠져 나오면 응고된 백혈구 같은 이곳 성심결핵요양원이 있지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들 사이로 일자로 쭉쭉 뻗지 못해 죄송한 사람들이 웅크린 채 느릿느릿 산책을 하지 언제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위안이지 집도 당신도 지척에 둔 이곳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나온 종착역인 셈, 버스만 타면, 비포장도로를 한 삼십 분 달리기만 하면 집에 닿을 수 있어 목조계단이 삐그덕거리는 그 찻집에도 당신의 굽이친 가르마 같은 그 골목길도 곧장 찾을 수 있지 그런데 참 이상하지 태양을 꼭 그만큼의 거리로 돌아야 하는 위성처럼 집과 이곳의 거리가 좀체 좁혀지지 않는 것이, 언젠가 키 큰 당신이 업어주었을 때 당신과 내가 마시는 공기가 틀리다는 것이 놀라웠지 저 일자로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들이 숨쉬는 공기를 맡는다면 다 타버린 구공탄 같은 내 허파가 다시 숨쉬진 않을까 지구를 몇 천 년째 꼭 그만큼의 거리로 벌어져서 오늘도 달이 흐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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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비가 오자 우리는 랭보를 안고 낡은 욕조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비가 오자 우리는 랭보를 안고낡은 욕조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김경주 오래된 무덤을 발굴한 사람들이 어둠속에서 밝은 곳으로 그것들을 끌어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일 막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1막 독백 썰물이 지나가고 갯벌 위에 남은, 게들의 떨어진 발들을 본 적이 있어요 나는 그때 촛불을 들고 있었고 바다 속에서 하나의 막이 흘러왔지요 2막 귀신(歸身) 어둠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덜 자란 손가락을 꼭 붙잡고 있었지 왕은 쌍둥이가 없지 하나의 왕이 태어나면 하나는 죽어야 한다지 하나의 왕은 사람이 되고 하나의 왕은 귀신이 되는 거지 귀신은 생을 연민하는 몸이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 몸은 시간을 찾아 떠돈다 3막 여관 여관의 바닥으로부터 물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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