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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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책을 설계하는 사람들-출판기획자
= 출판기획자는요 디자이너(설계자)입니다. 하얀 종이 위에 자신이 그리고 싶은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 설계자(디자이너)입니다. 사물 주변에 여러 풍경이나 소품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직접 그리는 것은 아니죠. 내가 원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찾고, 소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또 모여진 재료들을 어디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면서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이죠. 또 하나 보태면 그림을 완성한 뒤 그것을 공적 영역에 내놓으면서 “이 작품은 이런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라고 알려서 그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인문학 분야를 전문으로 생각하는 편집자입니다. 교양의 영역과 연구의 영역에서 독자들이 어떤 책을 마음속으로 욕망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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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을 만드는 사람들 ― 출판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기획] 책을 만드는 사람들 ― 출판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일시: 2018년 11월 19일 오후 2시 장소: 망원동 창비카페 참석자: 박영준 일러스트레이터(사회) , 박연미 디자이너, 스튜디오 고민(이영하, 안서영 디자이너),진다솜 디자이너 박영준 : 안녕하세요. 오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박영준이라고 합니다. 일동 : 안녕하세요. (인사. 웃음) 박영준 : 먼저 책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시작을 하겠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크게 나누면 저자와 디자이너, 편집자, 그리고 인쇄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박연미 디자이너, 스튜디오 고민의 이영하 디자이너, 안서영 디자이너, 젊은 디자이너 진다솜 님까지 다양하게 모였습니다. 먼저, 박연미 디자이너님은 수많은 책을 만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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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리플리 부인의 추락
미라노 복장학원을 졸업한 뒤 디자이너 보조로 양장점을 전전할 때의 일이다. 재단은 디자이너 선생님이 했고 미싱사와 중간, 실밥 따는 시다가 있었다. 미싱사는 주로 남자였고 중간과 시다, 보조 디자이너는 여자가 많았다. 양장점 뒤쪽에 허술하게 달아낸 두 개의 방에서 남녀가 생활했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종종 발생했다. “재단대 위에 반듯하게 눕혀진 채 위에서 찍어 누르는 미싱사의 얼굴이며 가슴을 하이힐로 연방 까대고 있을 때, 그럴 때 말이야. 비가 내리면 그냥 완전히 미치는 거야. 두두두, 하고 양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들리면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수돗물처럼 쏟아져.” 나도 모르게 살금살금 이야기에 빨려들고 있다. 유월의 녹음처럼 칠칠한 그녀의 거짓말은 무사의 칼처럼 가볍고 날래서 어느 곳을 어떻게 찌르고 들어올지 알 수가 없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감쪽같이 시작해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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