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인형 병원
인형 병원 박세랑 불량품으로 태어나 흥청망청 놀고 다녀요 기계처럼 뛰던 심장이 지직거리고 시끄러워진 수다나 치료하러 병원 가야지! 울어야 할 순간에 웃음이 폭발하던 날 여기저기 당한 일은 많은데······ 갈 데가 없어서 나풀나풀 돌아다녀요 새로 산 물건처럼 포장도 뜯기 전에 부서져 버리고 떨어진 영수증은 멀리 날아가는데 거울 속에서 얼룩덜룩 웃음이 흩어져 나와요 여러 갈래로 찢어진 내 목소리를 침대 위에 묶어 둔 의사는 진찰을 시작해요 속 시끄러워진 라디오를 켤 때마다 이봐 거절당할까 봐 무섭지? 그래서 아무한테도 연락 못 하는 거지? 망가진 내가 어제 꾼 악몽들은 사실 오래전에 전부 겪었던 일들이라고······ 중얼중얼 혼자 떠들어대요 맞아도 꿈적 안 하니까 날아오는 돌덩이들 때린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맞은 사람만 넘쳐나는 병원에서 머리 하고 구두를 신고 비틀비틀 연습한 악필들만 보여줄래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쁘띠 심장마비
쁘띠 심장마비 박세랑 어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알리바이
알리바이 박세랑 나는 부뚜막에 먼저 오른 새침데기 고양이 다정한 입술로 우아하게 뜯어먹는 고등어는 맛있다 나한테 여섯 번이나 차인 남자애가 팬티를 뒤집어 입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발목을 자꾸만 배달시켜도 오른쪽보다 한 치수 작은 왼쪽을 더 좋아한 거 아니었니? 내 가슴이 짝짝이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도 입이 삐뚤어진 반장 계집애가 너 어젯밤 울고 있는 내 남친 만났지? 전화기 사이로 튀어나와 사시사철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겨도 선생님이 출석부에 없는 내 이름 위로 좍좍 두 줄 그어도 가위로 앞머리를 자른다는 게 내 눈썹 내 면접시험 내 합격 수기까지 몽땅 베어 먹은 미용실 아줌마는 어때? 앞이 훤하지? 더 잘 보이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