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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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천
천 박술 그건 천이었는데 우리가 꿰매어서 옷이 되었다 없는 것이 많았지 좋을 때는 그래서 추억은 어두운 곳에 대한 게 많고 가로등 아래라던가 굴다리 앞 개울이라던가 지하실 파티라던가 아니면 음 마음이었는데 미루어 생각해 보니 구조였다던가 괴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흥분되지도 않는 어지러운 낮잠 같은 그런 게 아니라 반드시 포착하고 싶은 게 우리에겐 있었는데 잠자리채를 쥐고 놀던 때처럼 왜는 없고 어떻게만 있었지 얼굴 뒤에 추가된 얼굴만 반드시 사진을 찍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굴 위한 건지 몰랐다던가 반드시 보고 싶은 건지 반드시를 보고 싶은 건지 분간이 잘 안되었다던가 이런 건 철학하는 애들 고민이지만 검은 천을 두르고 밤새 춤추는 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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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구월
구월 박술 벌레가 누워 있는 여름의 얼굴을 더듬다가 문득 내 얼굴이라는 걸 알았다 생명이 흐르는 걸 과거형으로 바라볼 때 미세하게 변하는 행인들의 표정 포크처럼 갈라져 나가는 여름이 죽는다. 여름이 죽는구나, 내가 거기 없어도. 살았던 삶과 살아도 되었던 삶이 갈라지는구나. 마로니에 가시 돋친 껍질이 갈라지듯이. 무책임한 가정법을 밀어내듯이. 보리수 검붉은 과즙은 겨우내 도보 블록을 물들이겠지. 무한 정렬 패턴을 반복하며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잊겠지. 상징을 긋겠지. 맹세를 잊고서 허전함을 자유와 바꾸겠지. 그때 그랬더라면, 을 무수한 낙엽의 그랬겠지, 로 덮겠지. 이런 날을 노파들의 여름 Altweibersommer이라고 한다. 여기서 다 늙었는데 빛은 쬐어 뭣하나, 이렇게 말할 사람은 없다. 그런 식으로 굽은 나무는 여기에선 자라지 않는다. 뿌리를 파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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