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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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오동꽃
오동꽃 박은형 채혈하는 동안에는 골몰할 딴생각이 필요합니다 재채기용 꽃가루 총성 세 발이나 허락 없이 구름 도어락을 눌러댔던 어제의 비밀 또한 달가운 딴생각의 후보군입니다만 사흘 내리 그 집 앞 우우우 난 아직 떠날 수 없*던 오동나무를 낙점합니다 휘영청 대낮의 월담을 마친 빈집지기 오동꽃 가지 끝 반쯤 오므린 연보라 손바닥이 수백 개 사방 백 리는 족히 틔울 종소리가 수만 개 빼돌린 정인처럼 꽃은 공중 높이 올라가 도심의 번듯한 청맹과니 빌라촌에 한갓진 봄날을 바치고 있었습니다 악수도 고백도 심드렁한 시절입니다만 나는 빈집지기에게 기린 같은 흠모의 팔을 양껏 뻗어 보았습니다 채혈 양이 많으니 쉬었다 가라는군요 다 지고 사과 씨만치 남은 내 안의 미혹마저 꽃가루 총성 한 발로 못질해 둔다면 혹여, 사나흘 혼곤히, 오동 말쑥한 폐에 들었다 헤어질 수 있을까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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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슬기로운 깁스 생활
슬기로운 깁스 생활 박은형 그만 환부를 뜯어내고 팔을 보살피기로 했다 그러자 선택형 관계 동작과 의무형 생활 동작이 동시에 면제다 부작용 같기도 하고 포상 같기도 하다 일조량 제로인 딸아이 서울 살림에 노란색 비닐 연(鳶)이 끼어 볕 노릇을 한다 길 건너 공원에 가야겠다 짧은 봄날을 붙드는 번 자리라도 얻는다면 쓸 만한 일인용 추억이 될 것이다 누가 매긴 슬픔의 광고 문안이 저리 얇을까 고치 같은 노파가 건네주는 공짜 전단지 아는 사람을 본 듯 인파는 멀찍이 비켜서 가고 금연 구역 현수막 밑 늙고 젊은 끽연가들 소나무 꼭대기에 비 새는 집을 얹는 까치 부부 구애란 단연 부풀리기지 깃털부터 세우는 비둘기 공원에는 각종 심취가 자못 버젓한데 고향 물가에 버려둔 정분인 양 만개한 도화 높다란 건물 사이 짧은 너의 분홍은 신이 젖먹이였을 때 잇몸에 착색된 신표(信標) 같아 자꾸 흘러버리는 내 안의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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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6월호
문장웹진 2026년 6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강상헌 친구 똘추 코어 강은진 집 생선이 왔어요 김세희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길거나 같을 수 없다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본 적 없는 박은형 오동꽃 슬기로운 깁스 생활 배선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풍랑경보 전호석 빛고리 한밤과 낡은 사도들과 정미주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잃어버린 귀가 단편소설 김정우 제(第) 민병훈 달려라, 용4 최미래 킬링 파트 최형경 프롬프트의 딸들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1) 서희원 고독의 정치경제학― 정영수와 임솔아의 단편에 대하여 최선재 ‘나’와 ‘너’가 사라진 불편한 기이함― 이유리론의 방향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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