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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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武川
武川 박정대 그곳은 오랑캐들이 사는 나라 두 개의 달과 천 개의 별이 뜨고 단 하나의 심장을 지닌 바람이 부는 곳 우리는 하나의 태양이 질 때까지 술을 따르고 천 개의 태양이 다시 뜰 때까지 술을 마시지 生은 우리들의 취미 취미가 아름다워질 때까지 우리는 술잔에 삶을 따른다 술잔에 담긴 삶을 마신다 사랑은 우리의 습관 노동은 우리의 사랑 우리는 습관처럼 사랑하고 사랑만을 노동한다 그곳은 영혼의 동지들이 모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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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안나푸르나의 능선이 보이는 작은 방
안나푸르나의 능선이 보이는 작은 방 박정대 이곳은 대낮에도 어둡다 램프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겨우 돋아나는 지구, 지구에 불이 켜지면 나는 나의 고독과 함께 생의 탁자에 돌아와 앉는다 누군가와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가스레인지의 불꽃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뜨겁게 물이라도 끓이고 싶은 것이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지구는 몹시도 춥고 어둡다 그대가 없는 지구는 대낮인데도 흑야다, 그래서 검은 대낮의 밤을 나는 그대 생각의 불꽃만으로 견딘다 (그 불꽃의 힘만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기를 그 불꽃의 힘만으로 내가 살아갈 수 없기를) 그래서 어두운 창밖에는 하루 종일 함박눈이라도 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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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진부, 겨울의 뭐랄까 봄의 그런 거 있잖아
진부, 겨울의 뭐랄까 봄의 그런 거 있잖아 박정대 말하지 않은 모든 것은 어디로 가나? 우선 담배 연기처럼 혹은 그대 한숨처럼 허공을 떠돌다 새벽녘 검은 유리창에 당도하기도 하고 떨어지는 빗방울에 젖어 풀잎의 귀에 당도할 수도 있겠지 침묵이 말없음과 손잡고 걸어가는 진부 진부라는 밤의 초원에서 너는 무슨 말을 타고 그리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는가? 외로움이 고독과 어깨동무하고 찾아들던 밥집 우리가 삼키던 밥알과 국물들 한 잔의 술이 피워 올리던 수많은 불꽃들은 또 어느 허공으로 공허로 사라져 버렸는가? 진부라는 곳에 가면 아니 진부라는 곳에 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만 내리는 함박눈 을 지나, 눈 그친 진부 거리를 거닐며 오고 가는 까마귀에게 너의 안부를 묻는다,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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