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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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욕탕
욕탕 방성인 머리들이 욕탕을 떠다닌다 검은 머리와 흰머리와 민머리와 작은 머리 서로 닿지 않고 떠다닌다 검은 돌 두꺼비의 입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흘러나온 물이 반대쪽 배수구로 들어가고 머리들은 실려 떠다닌다 욕탕에 이는 거품 거품이 터진 자리에 이는 하얀 증기 살아 있는 것이 들어 있지 않은 욕탕은 잔잔한 표면이다 머리들이 욕탕을 하나둘 빠져나와 목욕탕 가득한 증기를 맴돈다 머리가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흔들리는 물 피어오르는 거품 증기 밖으로 밀려나 바싹 마른 머리들이 계단 위로 올라간다 안개 걷힌 거리 더 위로 가지는 않는다 뿔뿔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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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테이블 위의 접시가 깨지지 않는다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창문이 열리고 차가운 바람이 들이치지 않는다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사람이 넘어지지 않는다 붉은 꽃잎 노란 꽃술 중심부의 검은 반점이 시들지 않는 동안 단풍나무가 쓰러지지 않는다 밤도 찾아오지 않고 사람은 일어나지 않는다 꽃은 꽃병에 꽂혀 있고 담벼락 위에 늘어져 있고 꺾인 채로 바닥에 떨어져 있고 공중에 걸려 있고 꽃 아래 꽃 그림자 아래 누운 사람 만발의 거리에서 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는다 제가 생각하는 꽃으로 가지 않는다1) * 튀어 들어와 꽃을 씹어 먹는 고라니 고라니는 숲에 살아서 고라니의 주위로 숲이 자라나 있다 고라니는 차에 자주 치여 죽어서 숲의 가장자리에 도로가 뻗어 있다 고라니의 입에서 떨어지는 꽃잎 꽃을 부수며 고라니는 멀리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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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 문장웹진 편집위원 윤재민 평론가 외 편집위원 일동 2026년 1월호 표지 그림 <새해돋이> ⓒ 피츠(pits) 문장웹진 2026년 1월호 목차 분야 작가 제목 시 최두석 고라니 두루미 보듯 뱁새와 황새 임어지니 섬망과 섬광 가호 김기숙 피정식탁 영원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욕탕 고민형 거위 뒤의 오리 즐거운 책무 신진용 기계 신이 있었다 기계 천사들이 있었다 정우신 호랑 산책 음악 —손병걸 시인께 단편소설 신연선 늦은 오후의 일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진연주 잊고 있고 잇는 박현옥 겨울 산을 오르고 평론 류수연 (연재) K-컬처와 한국이라는 스토리텔링3 - 오늘의 한국문학과 문학 시장에 대하여 김서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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