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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공범들: 거짓말하는 자와 고발하는 자
공범들: 거짓말하는 자와 고발하는 자 방승호 ―박은정 시집, 『아사코의 거짓말』, 타이피스트, 2024. ―휘민 시집, 『중력을 달래는 사람』, 걷는사람, 2023. 한나 아렌트는 세계의 황폐화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개념으로 탄생성을 제시한다. 그는 기존의 것을 타파하고 다시 시작할 능력을 지닌 행위 주체로서 인간의 역량을 강조한다. 탄생성은 인간의 행위능력에 대한 믿음을 전제한다. 이것은 인간을 죽음으로 치닫는 존재로 간주한 하이데거의 철학과는 다르게, 인간 행위를 하나의 시작으로 간주하며 새로운 행위 가능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아렌트의 탄생성은 환멸과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의 부정적 연쇄를 끊어 낼 수 있는 개념이자 선험적 질서를 변형할 수 있는 인간 행위의 잠재성을 함의한다.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 안에 가두어진 희망을 세계로 다시 꺼내 보이는 하나 의 메타포다. 문학은 하나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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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아카이브 건강한 삶의 기술 : 윤유나 시집, 『삶의 어떤 기술』, 남현지 시집, 『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
건강한 삶의 기술 : 윤유나 시집, 『삶의 어떤 기술』, 남현지 시집, 『온 우주가 바라는 나의 건강한 삶』 방승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하나의 실천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도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개별적인 ‘인간(Persona)’도 있지만 늘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실천하며 텍스트를 구현해 나가는 주체도 존재한다. 여기서 글을 쓰는 주체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필자(Scribens)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필자의 글쓰기는 삶의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글을 쓰는 행위는 삶과 유사성 관계를 유지하며 시간에 축적된 가치를 형상화하는 작업과 다름없다. 한 사람의 문제적 삶이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바르트가 주목하는 글쓰기는 삶과 일체화된 결과물보다 끊임없는 변형과 분열 속에 파생되는 알레고리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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