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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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풍랑경보
풍랑경보 배선옥 풍향기의 바람자루가 터질 것처럼 팽팽하다 갈매기도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텅 빈 하늘 유리창을 긁는 바람을 마주하고 앉아 그 남자 잠자코 바지락만 깐다 출입문엔 사흘 가게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얼마 전엔 평생 손 익은 연장이었던 배를 팔았고 얼마 전엔 병실을 예약했다고 말하는 그가 증명사진 같다 한껏 설정 온도를 높인 온풍기에선 한여름의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그의 어깨는 선착장 끝 바다에 반쯤 발을 담그고 선 가로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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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배선옥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나의 영토는 늘 우기였다. 날마다 비가 내렸고 풀들만 자라나 영토를 넓혔다. 나는 동그란 발뒤꿈치에 반짝이는 발톱을 가졌지만 그대에게 보여준 적 없다. 나의 발은 늘 목 긴 장화 속에 들어있어 때때로 맨발일 때도 진흙에 묻혀 있었다. 그대는 나의 발은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으므로 저녁이면 우물가에서 발을 닦으며 오래도록 네모난 발톱을 혼자 들여다보았다. 어느 날엔 밀입국자처럼 그대의 마음으로 스며들어본 적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때를 기다리며 오래도록 학습했던 지명은 이미 사라져 새로 생겨난 사거리에서 돌아갈 길 너무 까마득해 눈물지었지만 기왕에 그대는 그런 곳이려니 미워하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다만, 사랑이니 하는 말은 붙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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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6월호
문장웹진 2026년 6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강상헌 친구 똘추 코어 강은진 집 생선이 왔어요 김세희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길거나 같을 수 없다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본 적 없는 박은형 오동꽃 슬기로운 깁스 생활 배선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풍랑경보 전호석 빛고리 한밤과 낡은 사도들과 정미주 붉은 커튼이 있는 만찬의 밤 잃어버린 귀가 단편소설 김정우 제(第) 민병훈 달려라, 용4 최미래 킬링 파트 최형경 프롬프트의 딸들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1) 서희원 고독의 정치경제학― 정영수와 임솔아의 단편에 대하여 최선재 ‘나’와 ‘너’가 사라진 불편한 기이함― 이유리론의 방향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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