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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한국소설 한국소설 2014년도 4월호
이야기책과 아버지 ■이야기책과 뒤마의 <삼총사> 나는 초등학교 소년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6·25전쟁 직후였는데, 밤이면 호롱불을 켜야 하는 벽촌이었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책을 읽어 주었다. 아버지가 읽어 주는 이야기책은 <춘향전>이나 <심청전> <장화홍련전> 등이었다. 이야기가 좀 슬픈 대목에 이르면 아버지는 처량한 목청으로 책을 읽어 나갔고, 여자들은 소맷부리로 눈시울을 훔치면서 훌쩍훌쩍 울었다. 그 런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어린 나도 가슴이 뛰면서 저절로 눈시울이 더 워졌다. 바로 그 무렵에 나는 마을 사랑방에서 색다른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마을 청년들이 잎담배를 말아 피우는 바람에 앞부분과 뒷부분의 책장이 여남은 장씩 뜯겨져 나간 책이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읽기 시작했는 데, 그만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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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어린이책이야기 어린이책이야기 2013년도 봄호
작가가 창작자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기본 성향을 백퍼센트 빼고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보면 즐거운 책들이 많았어요. 간혹 너무 슬픈 책 을 읽고 울기라도 하면 어머니가 세상에 즐거운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렇게 슬픈 책들을 읽고 우냐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그때 어린 마음이 지만 책은 즐겁기 위해서 읽는 거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힘든 현실 은 누구나 다 알아요. 하지만 그럴 때 즐거운 책을 읽으면 읽는 동안은 즐겁잖아요. 그건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즐거운 책을 읽다 보면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잠깐 동안이라도 시름을 잊을 수 있잖아요. 또 작품에 동화 되면서 밝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안 그래도 힘든 세 상, 피지도 않은 어린이들에게 굳이 호된 세상의 쓴맛을 얘기해주고 싶 지는 않아요. 『내 청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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