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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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생일
생일 심민아 눈이 오고, 엄마가 나를 낳는다 (나는 커다랗게 잠을 잔다) 엄마랑 나랑 사이좋게 피를 흘린다 죽고 없는 여자들이 우중우중 모여든다 눈은 오고, 엄마는 나를 낳는다 나는 애인의 머리칼을 손으로 빗어 준다 발가벗은 여자들이 우줄우줄 춤을 춘다 엄마를 입고 미끄러운 구두를 신었다 아무도 안 왔다 눈도 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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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일상적인 예의범절의 문제
일상적인 예의범절의 문제 심민아 사랑을 했답니다 추신처럼 했답니다 부록처럼 나머지처럼 고운 절취선처럼 내가 가장 예뻤던 때 그때는 좀 더 붐비는 분위기였고 혹시 해 보셨습니까, 삼면경으로 목격하기 내 눈 없는 데를 겨눠 보기 사랑을 했답니다 멀미 나는 후식처럼 했답니다 빙빙 맴돌도록 했답니다 늘 솔직했죠 나 혼자 덜렁 있는 캄캄한 방에서도 솔직했죠 감각과 개념의 진자 운동 양쪽에 얻어맞으면서도 꾸준했죠 의지 있었죠 사랑을 했답니다 털갈이처럼 했답니다 찬물에 싹싹 헹궈 가며 했답니다 러브 바이트로 꼼꼼하게 홈질한 영혼과 내 살 아래의 아수라, 기쁨과 병증만큼이나, 사랑을 했답니다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 광대다운 성격으로 했답니다 내가 가장 예뻤던 때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많았던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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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와일드오키드
와일드오키드 심민아 도시의 샅에서 우리가 버무린 입술 그것을 바구니 가득 담아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일 지나치게 많은 창문에게 가난한 길고양이에게 미치광이 전신주에게 수제비 뜯듯 뚝뚝 뜯어 모두의 붉은 구멍에 덮어 주는 일 바구니에서 뚝뚝 듣는 것 금세 붉어진 거리 나의 사랑하는, 냉정한 비린내야 도시의 겨드랑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춤을 마련했지 동화의 올을 풀어내어 그것으로 서로의 등을 수놓으며 그러나, 도시는 빠르게 걸어가고 우리는 겨울 행주처럼, 금세 춥고 앞이 뿌예져 수를 놓칠 때 서로의 입술에 물려주는 것 묽은 시럽에 급히 담근 재생의 맛 재생이 끝난 재생의, 맛, 아름다웠던, 다시, 폐기의 맛 비둘기 집의 원리 비둘기 집의 처마 우리는 그 바깥에 있고 우리 각자의 가슴께에서 흔들리는 검은 추 도시는 얼마든지 깜빡이고 사랑스러운 나의 미친 보풀 더미야 눈도 구멍도 없는 보풀 더미야 잠든 후의 피, 눈도 구멍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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