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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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안지은 노을 지는 강변을 걷는다 각자의 보폭으로 네가 한 발짝 걸을 때 나는 두 발짝 걸어야 해 함께 걷고 싶으니까 기꺼이 두 발짝 너와 나는 애인이지만 우리가 될 수 없고 평온한 너와 숨이 차오르는 나 벤치에 좀 앉을래? 앉는 것은 나 혼자 너는 내 앞에 서서 나를 빤히 바라본다 너와 눈을 맞추며 숨을 고르는데 샐쭉 웃는 너 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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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하우스 오브 피스
하우스 오브 피스 안지은 우리가 나눈 대화 사이에 홀로 남은 나는 오래도록 배회합니다. 버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를 보며 당신은 내게 말했죠. 구름이 부딪혀서 멍이 들면 먹구름이 된대요. 당신은 가죽을 뒤집어쓴 나무 같아요. 내가 보는 당신은 한 그루이지만, 가죽나무의 뿌리는 땅속에서 끝을 모르고 퍼져나가거든요. 옆으로, 옆으로. 버려진 땅에서 더 잘 자라는 나무. 나는 옆이 두려워요. 옆은 자꾸 나를 붙드니까 순환선만 타는 버릇. 손잡이를 잡지 않고 흔들리는 진동에 몸을 맡겨도, 무섭습니다. 순환하는 열차에도 종착지가 있다는 게. 나는 당겨야 열리는 문을 항상 밀어 보는 사람인데, 열차의 문은 언제나 미닫이. 영원히 한 방향으로 열리는 문. 영원 앞에 나는 자주 체해서, 당신의 문장을 조각냅니다. 조각난 문장을 계단처럼 밟으며 집으로 향해요. 평서형을 쓰지만 물음표가 가득하던 얼굴. 나는 그 표정을 잘 압니다. 나무는 바람이 불면 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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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7월호
문장웹진 2026년 7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호애 귀신 부르기 이세계(異世界) 마종기 간절한 안부 제주도 이슬 신혜정 시간의 심연 우아 안지은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우스 오브 피스 옥빈 고물 화물택배 한기옥 시를 모른다는 사람 자괴감 한명원 굴러간다 유품 단편소설 나일선 Midnight Coffee Club 정미래 굳은 모양을 보면 조우리 듀엣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2) 배민정 불운에 대처하는 화자들 오경진 사라짐을 위한 유희 ― 황유원론 기획 문장웹진 다시읽기 김진선 [연재] 현실의 우리가 문학의 미래를 ― 조연정, 「문학의 미래보다 현실의 우리를」(2017년 8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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