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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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공손
공손 윤성학 호각이 울리고 프리킥이 선언되자 파울을 저지른 자들 억울하다며 길길이 날뛰다가 억울한 자들이 그러하듯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서서 뭐 대단한 거라고 낭심 위에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 고영민의 시 「공손한 손」에서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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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이 밥통아
이 밥통아 윤성학 사랑이 밥통과 같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 나의 부엌에서 가장 어리석고 아둔한 음운을 가진 부속 사랑이 그렇게 둔탁한 발성과 모서리 없는 몸을 가졌다는 걸 일찍이 알지 못했네 오래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속이 비쩍 다 마르도록 전원을 끄지 않고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던 너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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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훈김
훈김 윤성학 오래 막혀 서 있다가 핸들을 꺾어 골목으로 들어갔다 눈 내리는 금요일 퇴근길 어둡고 외진 곳을 찾아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뛰쳐나와 참았던 것을 쏟아버린다 쌓인 눈을 녹이며 떨어지는 물줄기 하얀 김이 그득 피어오를 때 눈 위에 내 이름과 누군가의 이름을 번갈아 쓰다가 언제부터 내 안에 이렇게 따뜻한 것이 들어 있었나 몸서리치며 돌아선다 나는 왜 컴컴한 곳에서 겨우 나에게만 따뜻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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