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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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8월호
ㅡ 이주란 소설가 외 문장웹진 편집위원 일동 2026년 8월호 <줄넘기들> ⓒ 정김소리 8월호 표지 그림 작가의 말 “흐린 얼굴들을 떠올리며 제자리 줄넘기” 문장웹진 2026년 8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려 읽지 않음 팔도열차 김유림 그 선물 그 선물 이자켓 염 제인 이주빈 소문내 1956 일몰 최동은 산당화 필 때 새장이 텅텅, 꿈속이 텅텅 최재원 지지 못하는 별 잠 못 이루는 밤 최필립 투구게 모델링 무이기 위해 잠시 유였던 단편소설 박우연 하인즈 이갑수 내 마음이야 장희원 장정호 주나영 늦은 새해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3) 박상현 미워하는 만큼 사랑하기 ― 예소연과 주디스 버틀러를 읽으며 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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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내 마음이야
내 마음이야 이갑수 퇴근하고 싶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눈을 감고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린다. 졸업, 제대, 여행, 생일파티, 800만 원 복권 당첨, 첫 키스…… 아니 첫 키스는 빼자. 그리고 명상을 한다. 생각을 비우고 차분하게. 절대 조금이라도 우울해선 안 된다. 어제도 제시간에 퇴근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 회사가 정부의 근로자 지원프로그램 시범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지난달부터 퇴근하기 전에 우울증 지수를 체크 한다. 보건복지부가 대학 연구소와 산학협력으로 개발했다는 ‘뉴진’이라는 우울증 측정기는 헬스장의 인바디 측정기처럼 생겼다. 악력기처럼 생긴 손잡이를 잡고 발판 위에 올라서면 우울증 지수가 100분위로 표시되는데, 우울증 지수가 50이 넘는 사람은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한다. 어떤 원리로 우울증을 측정하는 건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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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보르헤스의 e-book 도서관
보르헤스의 e-book 도서관 이갑수 873-ㅂ854ㅍ 『픽션들』 내가 보르헤스를 만난 것은 전 세계의 모든 전자책 서비스가 먹통이 된 다음날이었다. 그즈음 나는 도서관 생활에 완벽히 적응해서 어제와 오늘을 구분하지 못한 채로 살고 있었다. 내일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게 유일한 고민인 무시간적인 생활이었다. -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가끔 짬이 나면 혼잣말을 했다. 892.83-ㅍ38ㅇ 『오몬 라』 나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무인 도서관의 사서다. 공식적인 직함은 아니다. 명함에는 구청 문화정책과의 학예사로 되어 있다. 구청으로 출근하는 건 아니다. 아마 내 책상도 없을 것이다. 나는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한, 있지만 없는 존재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말하자면 시간 같은 직책이다. 내가 시간이 된 것은 도서관장 때문이다. 무인 도서관의 관장은 당연직으로 구청장이 겸임한다. 구청장은 선거기간 내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혁신과 변화를 부르짖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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