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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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첫 눈물 흘렸던 날부터 눈으로 생각해요
첫 눈물 흘렸던 날부터 눈으로 생각해요 이원하 나무 발치에서 겁을 내던 꽃은 가을 가고 겨울 오려는데 왜 여태 피지 못할까요 창밖에서 저리 굼뜨면 누가 모른 척할 수 있을까요 나비와 낙엽 구별하기에도 가을비가 이리 내리는데 저 옥수수 알갱이 같은 봉우리를 내가 어쩔까요 다 모른 척 깊은 잠을 자버릴까요 자면, 내가 자는 이유를 너는 알까요 첫 눈물을 흘렸던 날부터 눈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잠을 잘 땐 생각을 멈출 수 있는 건데 이걸 누가 알까요 안다고 수척한 마당에 꽃병 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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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물 잔에 고인 물
물 잔에 고인 물 이원하 보일 듯 말 듯 한 물을 마셨어요 이 느낌이 그 느낌이 맞다면 저는 바랄 것이 없을까요 젖은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네요 뭐라도 던져서 반응을 보고 싶은데 내가 가진 건 말뿐이네요 하고 싶은 말들을 허공에다 수차례 던져도 아무도 손댈 수 없겠죠 아직은 비는 왜 섬에 오지 않을까요 물기 없는 뜬구름이 나를 어두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는데 왜 오지 않을까요 언젠가 비가 오면 우산으로 나를 가릴 거예요 우산 아래서는 몰래 그늘 만난 표정을 지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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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며 어깨와 손등에 오돌토돌 내려앉아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며 어깨와 손등에 오돌토돌 내려앉아요 이원하 하늘은 텅 빈 항아리 같아요 물거품이 불안하게 차오르는데도 여전히 공간은 충분하지요 가득해지지 못하는 물거품을 보면서 언제쯤 사라지게 될지 헤아리지 않으려고 굴뚝빵을 입에 물고 허공을 열어요 하얀 연지곤지 찍힌 이곳은 청보리밭이에요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사랑은 내가 먼저 시작하면 사랑이 아니기에 하늘이 흘린 물기로 청보리밭은 은하수보다 빛나기에 나를 대신하여 나 좀 사랑해 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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