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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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섬망과 섬광
섬망과 섬광 임어지니 불빛이 터지는 것을 본 적 있어요? 아니, 폭죽 말고 불빛이요 사람들은 내가 말장난에 능하다고들 합니다 무엇 하나라도 재능이 있다면 다행인 일일까요 나는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엄마는 자주 웃었지요 몰두하는 사람이 아름답다고요? 내 눈은 얼마만큼 구슬을 닮아 있습니까 그보다는 비상구 등이 나은지도 모르겠어요 태양이 깨지는 상상, 부서진 조각을 전구 삼았습니다 그곳에서 지새웠지요 불면은 아니고 온종일이요 낮이고 밤이고 환할 때 얼마큼의 피로는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엄마는 너무 오래 앓았던 거예요 적당히 미치고 적당히 무감하게, 터져 본 사람조차 터지는 감각을 기억하지 못한다더군요 거품 문, 쓰러진, 도트 무늬 속옷과 길들지 않은 신발, 경찰은 금방 돌아갔습니다 나는 차에 앉아 있었고 비가 쏟아졌지요 그때 내리친 거예요 천둥 말고 직감이요 우리에게는 터질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 불꽃 되어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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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가호
가호 임어지니 식을 올리기로 했다 결혼식을 이후 가장 먼저 베란다에 꽃을 심었다 골목 화단의 꽃들을 옮겨 와 가꾸기 시작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예쁜 말 좋은 말만 해 주었고 화분을 앞에 두고서 다투는 법이 없었다 우리는 책임을 약속할 사이여서 커튼을 몸에 둘렀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체형에 맞추어 매일 조금씩 재단했다 어제보다 더 넉넉해지는 것은 가능했으나 모자라서는 안 되는 법이어서 매일 조금씩 더 왜소해졌다 방에는 조금씩 더 해가 든다 이런 거구나 밝은 미래라는 거 햇살 쬐며 잠에서 깨고 꺼지지 않은 불빛을 수면등 삼아 잠드는 우리의 화창한 생활 어둠에 잠기는 법이라곤 없는 가정 정말 좋다 그 무렵 우리는 신도 하나 들이기로 했다 으레 가정이라면 은총 하나쯤은 깃들어야 하니까 전단지며 물티슈며 가리지 않고 수급했다 가전 알아보듯 이 신과 저 신을 비교했고 판촉하는 이들에게 사람 좋은 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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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 문장웹진 편집위원 윤재민 평론가 외 편집위원 일동 2026년 1월호 표지 그림 <새해돋이> ⓒ 피츠(pits) 문장웹진 2026년 1월호 목차 분야 작가 제목 시 최두석 고라니 두루미 보듯 뱁새와 황새 임어지니 섬망과 섬광 가호 김기숙 피정식탁 영원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욕탕 고민형 거위 뒤의 오리 즐거운 책무 신진용 기계 신이 있었다 기계 천사들이 있었다 정우신 호랑 산책 음악 —손병걸 시인께 단편소설 신연선 늦은 오후의 일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진연주 잊고 있고 잇는 박현옥 겨울 산을 오르고 평론 류수연 (연재) K-컬처와 한국이라는 스토리텔링3 - 오늘의 한국문학과 문학 시장에 대하여 김서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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