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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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물구나무꽃 외 1편
사뿐사뿐 몰래 놓고 가야지 다음은 네 차례야 수건은 돌고 내 숨이 내 숨으로만 되지 않을 때가 있듯이 그러다 보면 좀 어때, 가 되어 가는 타협의 요일들 허용과 용납이 헤프다 오기도 포기처럼 오기도 하고 나서는 꼭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것 중간에 마음이 걸터앉을 때 꼭 그것이어야만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중간에서 더듬거리고 한참 찾을 때 못 찾을 것 같아서 심장이 더 뛰지만 꼭을 지우기로 마음먹고 보면 그 많은 꼭은 다 지워지고 아직 신발이 도착하지 않아서 나갈 수 없었던 변명의 그날들이 꼭 그랬다 그러나 꼭 지우고 나니까 스르르 발의 뿌리가 하늘에서 자라고 있는 것처럼 한결 가볍고 사뿐사뿐 몰래 놓고 가야지 다음은 네 차례야 수건은 돌고 수건은 또 돌고 들어온 사람을 밀어내고 밀어낸 사람이 자리 잡고 밀어내고 다시 자리 잡고 쉿, 밀착과 거리의 적정선은 의심을 품고 몇 바퀴 더 돌아 보면 알게 되지 홀로 심오하다와 버금가다, 를 위해 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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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순천 책방심다(제3회)
그래서 이해가 잘 되었고 이런 마음가짐이 좋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150쪽에 보면 “독립, 절교, 파혼, 끊어진 관계들의 기록을, 그리고 생각했다. 그 리스트는 흉터가 아니라 근육이야. 누가 날 해쳐서 남은 흔적이 아니라 내가 사용해서 남은 흔적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해설이랑 연결되면서 왜 제목을 이렇게 지으셨는지 알게 됐어요. 오월 : 모든 단편의 제목들이 정말 좋아요. 내용과 어울리게 잘 지으신 것 같아요. 현 : 필라테스 강사인 은영이는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거나 마음을 붙이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고, 재인이는 마음을 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에요. 마음을 떼고 붙이고 어느 쪽이 익숙하든지 간에 둘 다 필연적으로 인간들 사이에서 상처를 입은 인물이고 외로움과 결핍이 있어요. 둘의 관계가 깊지 않고 스쳐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느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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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2014 문장청소년문학상대상_이야기글] 인신되기 프로젝트
애원하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고, 화를 내고 절교 선언을 하고, 등등. 그런 것들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수밖에. 사람은 모든 일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나도 사람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망할 놈의 우연인지. 그 아이가 나를 자기 친구로 인식하게 된 것도....... 내가 만류하기를 깨끗이 포기한 다음부터인 것 같다. 다만, 궁금한 건 여전했다. 왜 그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결국 언젠간 그 아이 입으로 들어야 할 일이었다. 그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오직 공포를 이기고 자기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사람만이, 신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저번에 말했던.......” “그래. 인신이 될 거야.” 그 아이는 마치 물어보아 주길 바랐다는 듯이 대답을 쏟아 냈다. “내 말은 있지, 신으로서 사람들에게 뭔갈 알려주겠단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신이 되겠다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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