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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7월호
문장웹진 2026년 7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김호애 귀신 부르기 이세계(異世界) 마종기 간절한 안부 제주도 이슬 신혜정 시간의 심연 우아 안지은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우스 오브 피스 옥빈 고물 화물택배 한기옥 시를 모른다는 사람 자괴감 한명원 굴러간다 유품 단편소설 나일선 Midnight Coffee Club 정미래 굳은 모양을 보면 조우리 듀엣 평론 이은지 [연재] 포이에시스, 오토포이에시스, 심포이에시스 (2) 배민정 불운에 대처하는 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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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굳은 모양을 보면
굳은 모양을 보면 정미래 여상길 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 새가 그냥 새인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참새라거나, 아니면 그냥 어떤 새. 그런데 여상길 씨가 대뜸 직박구리네요, 했다. “네? 직박구리요?” “작년 봄인가. 웬 새 한 마리가 요 안으로 휙 들어오더니 안 나가고 버티더라고요.” 여상길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마우스를 딸깍거리기 시작했다. 무심코 그의 모니터를 보았는데, 바탕화면에 무언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었다. 그가 기계적으로 새 폴더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가마우지, 오목눈이, 동고비… 내 시선은 아랑곳없이 그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고 ‘새 폴더(N)’를 클릭했다. 공교롭게도 직박구리라는 이름의 폴더가 툭 튀어나왔다. 나는 두 가지 생각에 잠겼다. 이 황량한 오피스 빌딩 안에서 그 텃새가 대체 뭘 먹고 1년 넘게 연명했나. 그리고 여상길 씨는 어떻게 그게 직박구리라는 걸 알았나. 조류학자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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